한국은행은 14일 일본 대지진과 관련, "이번 지진이 핵 방사능 유출 등 새로운 국면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측면에서도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요인이 되겠으나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전체회의 보고에서 당분간 일본 대지진의 피해규모 및 파급영향 등이 매우 불확실해 금리, 주가, 환율 등 가격 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지 않으면 국내 금융 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국내 대일 수출 및 수입이 각각 282억달러, 643억 달러로 전체 수출 및 수입의 6%와 15%를 차지하며, 이번 지진 피해가 집중된 동북지역의 경제적 비중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다.
물가 측면에서는 일본 지진이 원유 등 국재원자재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 등은 대일 수입비중이 2.3%로 미미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다만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가격 및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은 24시간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실물경제 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유동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번 사태가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유가 변동 외 특별한 요인은 없다"며 현재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음도 밝혔다.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중장기적으로 재해 복구사업 관련 수요의 증대가 예상되나 일본 건설투자의 수입유발 효과가 낮아 여타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우리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총재는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에도 엔화가 달러화대비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중장기적으로 약세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 지준을 신축적으로 관리하고 필요시 원화 및 외화유동성을 확대 공급할 것"이라며 "상황이 크게 악화될 때에 대비한 비상대응조치 재점검 등 금융시장 안정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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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재로서는 대외 지급결제에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지급결제 애로 발생시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 사전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그러나 "일본 사태가 계속 악화될 경우 금융.외환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안전자산 선호 경향 강화, 일본과 밀접한 교역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유인 감소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가격변수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