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위 23개사 전년비 21% 급증… 2009년 이후 PF부실 시기와 겹쳐
저축은행 감사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접대비가 최근 1~2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닷컴이 지난해 매출(영업수익)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 23개 저축은행의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접대비 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평균 71.5%가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참여정부 말기였던 2006년 50억3000만원에서 2007년 65억4000만원으로 1년 사이 30.1%가 급증해 최근 5년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 해인 2008년에는 70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2009년에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71억5000만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주춤하던 접대비는 2009년 이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0.9% 늘어난 8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저축은행 접대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2009년 이후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업체에 대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겹치면서 상당수 저축은행이 부실징후를 보이기 시작하던 때와 맞아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법 위반혐의 등으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은 지난해 영업적자 977억원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1383억원의 0.42%에 달하는 5억7000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예금인출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해 영업적자 319억원을 내고도 4억3000만원(매출액 1294억원의 0.33%) 어치의 '통큰 접대'를 했다.
특히 부실 저축은행 사태를 촉발한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영업적자 1085억원을 기록한 와중에도 1억6000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영업결산일은 대부분 6월말로 오는 9월쯤 접대비를 비롯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