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2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고객이 은행권에서 블루오션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씨티은행, 신한은행 등은 1억원 이하의 고객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5월중 서울 코엑스에서 ‘KB금융자산관리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일반인들의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자산관리서비스인 '스타테이블'을 선보였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 이를 알고 있는 고객은 많지 않다.
이에 오는 5월24일 KB 금융 그룹 전계열사가 참여해 자산관리 축제를 개최하고 '스타테이블'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로 추진하는 이번 행사에는 정운찬 전 총리의 특강을 비롯해 이코노미스트, 프라이빗뱅커(PB), 부동산전문가, 은퇴설계 전문가, 세무사 등의 강연이 펼쳐진다. 특히 1:1 개별상담도 같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3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고객을 '스타테이블' 자산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다. 3000만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이 자산배분 니즈가 크다는 분석에서다. 또 연금, 투자 등 자산배분을 위한 최소단위도 3000만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은 금융자산 2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고객을 '신흥부유층'으로 분류하고 자산관리에 나섰다. 현재 씨티은행의 신흥부유층 전담직원수는 212명으로, PB수(208명)보다 많다. 이는 전체 지점 221개중 기업전용 지점을 제외한 전지점에 1~2명을 둔 셈인데, 기존 상담직원을 신흥부유층 전담고객으로 돌린 것이다.
달라진 점은 기존에는 고객들이 번호표를 뽑아서 문의한 상품에 대해서만 안내를 받았다면 지금은 전화로 상담시간을 예약할 수 있고, 타 금융사의 상품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흥부유층 고객 150명 정도를 관리하고 있는 씨티은행 영업부의 이미은 과장은 "해외 출장이 많은 직장인들이 특히 선호하고 있다"면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기 위해 씨티은행 고객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처음 고객별 맞춤 전략 자산관리시스템인 'S-솔루션'을 출시했다. S-솔루션에는 고객이 원할 경우 타 금융사의 정보까지 입력할 수 있어 신한은행에 맡긴 자산 뿐 아니라 타 금융사에 맡긴 자산까지 포함한 전체 재무상태를 진단받을 수 있다. 또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제안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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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이처럼 금융자산 1억원 이하의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젊지만 소득이 많아 앞으로 부유층이 될 수 있는 고객을 미리 관리할 수 있는데다 여러 금융사에 분산돼 있는 고객의 자산을 끌어 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고객들이 자신의 전 자산을 한 곳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는데다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을 찾고자 하는 심리가 있어 은행의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자산관리 상담 욕구는 있지만 전담 상담원이 PB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시스템과 함께 좀 더 전문화된 상담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의 시스템만 빌려 고객 스스로 자산관리를 하고 싶다면 씨티은행이 제공하는 '씨티 A+플래너'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씨티은행 고객이라면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타금융사의 정보도 쉽게 불러올 수 있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