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50개 中 30개 금융권 여신 보유, 2500억원… 기독교복음침례회 대출 포함시 3000억 초과 전망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연관된 관계사들이 끊임없이 밝혀지면서 금융권에서 빌린 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기독교복음침례회(소위 '구원파' 중 하나) 교단 등으로 나간 대출까지 합치면 최소 3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유 전 회장이 세운 구원파 교회가 받은 금융권 대출 중 상당부분이 청해진해운 관계사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주주로 있는 청해진해운 관계사는 모두 50개에 달한다. 검찰과 금융당국 등이 캐면 캘수록 관계사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관계사를 8개 정도로 보고 금융권 여신 파악을 시작했다. 청해진해운을 소유한 조선업체 천해지와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해 계열사 아해, 다판다, 온나라, 문진미디어, 세모 등이었다.
그러나 온지구, 모래알디자인, 새무리, 클리앙, 소쿠리상사, 호진산업, 트라이곤코리아 등 하루하루 지날수록 관계사는 늘어갔고 정체모를 페이퍼컴퍼니들까지 등장하면서 관계사 숫자를 정확히 확정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날 현재 50개의 관계사 중 금융권 여신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곳은 약 30개다. 밝혀진 총여신 규모는 기존 21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출 규모는 산업, 경남, 기업, 우리은행 등의 순이다.
여기에 유 전 회장이 이끌고 있는 구원파 교회가 받은 대출까지 더하면 적어도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기독교복음침례회에 거액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구원파 교회의 대출은 금융당국이 집계하는 관계사 금융권 여신에 잡히지 않고 있다.
유 전 회장의 회사 운영과 구원파가 깊숙이 연관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해당 교회 대출이 유 전 회장 측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개인 명의의 대출도 문제다. 신도의 헌신을 요구하는 종교의 특성상 개인 명의로 돈을 빌려 헌금 등의 명목으로 유 전 회장 일가 측에 전달한 경우가 상당할 것이란 게 종교계와 금융권의 관측이다.
하지만 개인 명의의 대출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구원파 교인들이 세운 신협들을 검사하고 있는 금감원은 타인 명의를 이용한 위장 대출 부분도 살펴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정 유형의 방식으로 부당대출을 조직적으로 실시한 정황이 있는지 파악해보고 혐의가 포착되면 관련 부분에 대한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