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속으로]우체국 은행 만든다지만…금융소외층엔 2%부족

[이슈속으로]우체국 은행 만든다지만…금융소외층엔 2%부족

양성희 기자
2022.06.18 05:20
 /사진=머니투데이
/사진=머니투데이

일명 '편의점 은행', '우체국 은행' 등 은행 영업점을 대신할 '대안 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능한 업무범위에 제한이 있어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소외층을 품기엔 한계가 있어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연내 우체국에서 주요 은행 입·출금 등 업무가 가능해진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이 우정사업본부, 금융결제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업무위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다. 입·출금과 조회, 자동화기기 서비스가 업무범위에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우체국과 편의점 등에 은행 업무위탁을 활성화해 오프라인 채널망을 넓히려 한다.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선 소액 출금, 거스름돈 입금 등이 가능해지도록 관련 규정을 손볼 계획이다. 또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기관·기업이 예금, 대출, 환업무 등을 맡도록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은행권 점포 수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은행권 점포 수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은행 점포는 급속도로 줄어드는데 고령층 고객은 여전히 오프라인 점포 이용을 선호하기에 마련된 대책이다. 금융소외층의 금융접근성 제고가 목적인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094개로 1년 전보다 311개 줄었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70대 이상 고객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금융기관 창구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등 오프라인 점포 방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 은행, 편의점 은행 등 은행권이 최근 대안 점포 모델을 속속 등장시키는 이유다. 하나·우리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공간을 같이 쓰는 공동점포를 개설하기도 했다. KB국민·신한은행도 공동점포 오픈을 준비 중이다. 또 국민은행은 고령층 고객을 직접 방문하는 이동식 점포 'KB 시니어 라운지'를 다음달부터 운영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안 점포에서는 극히 제한적인 은행 업무만 이뤄지는 터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생길 우체국 은행의 경우도 통장입금·지급, 계좌잔액·거래내역 조회 등으로 제한적이다. 공동점포에서도 입·출금, 제신고, 공과급 수납 등만 가능하다. 고령층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지만 새로 예·적금이나 대출 상품에 가입하려면 은행 점포를 찾아가야 한다.

고령층 인구 비중이 높은 지방에서 은행 점포를 찾으려면 먼 걸음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점포의 56.5%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시중은행의 경우 수도권 비중이 70.2%로 더 높았다. 이 때문에 은행이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공성 면에서 점포 폐쇄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점포 폐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금융소외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포용금융은 은행마다 고민 중인 사안"이라며 "이 때문에 디지털에 특화한 점포를 만들더라도 기기 사용을 도울 직원을 배치하는 식으로 금융소외층을 품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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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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