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속으로]
신한 이어 NH농협은행,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산금리 감면키로
연0.75%p 금리상한 변동금리 대출 이자부담 증가 리스크 줄여
KB·하나·우리은행 등 "판매기간 연장, 금리 인하 방안 검토 중"

은행들이 변동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에 붙는 가산금리를 속속 감면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이른바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등 금리 추가 상승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출 고객의 금리 변동 위험과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가산금리 부담 탓에 상대적으로 시들했던 금리상한 주담대 수요가 살아날지 관심이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금리상한 주담대 판매를 연장하고 특약에 붙는 가산금리(최대 0.20%포인트)를 1년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은행권에서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감면하는 건 신한은행에 이어 농협은행이 두 번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행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대출 고객의 금리상승 리스크를 완화하고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특약가입에 따른 가산금리를 감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오는 15일 판매 시한인 금리상한형 주담대 판매를 1년 연장하기로 하고 상품성 강화 검토를 진행해 왔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3일 공개한 금리상승기 취약차주 지원 종합 프로그램에서 금리상한 주담대에 붙는 0.20%p의 가산금리를 1년간 은행이 부담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첫 출시 후 중단됐다 지난해 7월15일부터 재판매된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변동금리 상승 폭을 연간 0.75%p, 5년간 2%p 이내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금리상승기 전체 대출의 80%에 육박하는 변동금리 고객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대신 최대 0.20%p의 가산금리를 더 받는다. 기존 대출자도 가산금리를 더해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차주 A씨가 받은 변동금리 주담대가 연 4.00%라면 금리상한 주담대 특약에 가입하면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1년간 연 4.95%(금리 상승 제한폭 0.75%p+가산금리 0.20%p)로 대출이자를 묶을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첫 인상에 나섰는데도 지난 1년간 판매 실적은 극히 저조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이 지난 1년간 판매한 금리상한 주담대는 모두 62건(취급액 112억5000만원))건에 불과했다. 가산금리가 붙어 일반 주담대보다 금리가 높은 데다 1년 동안 대출금리가 0.95%p 이상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차주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관리가 본격화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된 점도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상한 주담대는 금리가 일반 주담대보다 높아 DSR 계산 때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대출한도가 줄어든다"며 "당장의 이자 부담과 대출 한도를 따진 고객들 입장에선 그리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대출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뛰면서 금리상한 주담대를 선택한 차주는 결과적으로 이자 부담을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해 7월 2.81%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3.90%로 1.09%p 상승했다. 약 10개월 만에 대출금리가 1%포인트 넘게 뛴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지난 5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모두 1.25%p 인상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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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은행들은 금리 상승기에 본격 진입한 올해에도 금리상한 주담대 인기가 시들하자 최근 판매를 더 연장하되, 상품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아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5월 빅 스텝과 6월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에 이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도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가산금리를 내리거나, 연간 금리상승폭 혹은 5년간 금리상승폭 제한을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상한 주담대 상품성을 강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리상한 주담대 금리 정책과 관련해 현재 검토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