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 개선에 총력"…빈대인 BNK회장, 투뱅크 표준화 비효율 극복

"CIR 개선에 총력"…빈대인 BNK회장, 투뱅크 표준화 비효율 극복

김진형 금융부장, 황예림 기자
2025.04.28 06:00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BNK금융지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BNK금융지주

"'투뱅크'(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공존을 존중하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경영할 것이냐가 당면 과제입니다. 올해 무조건 CIR(영업이익경비율)을 개선하라고 내부에도 지시했습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CIR 개선을 꼽았다. 올해 안으로 CIR을 45% 밑으로 낮춘 뒤 점진적으로 30%대까지 떨어트리는 것이 목표다. 빈 회장이 CIR을 강조하는 이유는 투뱅크 체제의 비효율성 때문이다. 빈 회장은 투뱅크 체제를 장기적으로 지속하려면 두 은행의 '업무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빈 회장의 또다른 목표는 기반 지역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동반성장이다. 특히 올해는 조선사에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저수익을 이유로 시중은행이 좀처럼 뛰어들지 않는 RG 발급사업에 BNK금융이 나서 지지대 역할을 하려 한다.

다음은 빈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CIR 개선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해야"

-혼란스러운 시기에 취임해 지난 2년간 산적한 문제를 수습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 취임하고 나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이 터져 부산은행·경남은행·BNK투자증권의 PF리스크를 파악하고 수습하는 데만 1년을 보냈다. 당시 회계법인까지 동원해서 "PF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경남은행 횡령 사건도 있었다. 여러 문제를 정리하고 이제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시점인데 돌아보니 벌써 3년차가 됐다.

-올해 주력할 목표는.

▶CIR 개선이다. 내부에도 올해 무조건 CIR을 개선하라고 당부했다. 할 수 있는 건 다할 거다. 지주 차원에서 '경영효율화위원회'도 꾸렸다. BNK금융 CIR은 지난해말 기준 47.92%다. 시중은행은 30%대, 다른 지방은행은 40%대 초반이다. 하루아침에 CIR을 개선할 수는 없지만 40% 밑으로는 떨어트려야 한다. 올해는 1차적으로 CIR을 45%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명퇴 대상자가 올해 집중된 상황이라 쉽지 않지만 CIR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CIR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가 무엇인가.

▶투뱅크 체제에 따르는 비효율성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영업구역이 3분의1가량 겹친다. 지역 경제 상황이 옛날만 못한데 두개 은행이 같은 구역에서 영업하고 있으니 비효율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은행으로서 영업점을 폐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방은행의 지점은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서비스 전달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투뱅크 체제의 비효율을 어떻게 극복하려 하나.

▶업무를 표준화해야 한다. 경남은행을 인수한 지 11년이 됐는데 지금도 BNK금융이 대주주라는 것 외에는 표준화된 게 없다. 우선 임원의 교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CFO(최고재무책임자)와 WM(자산관리)부문 부행장을 양행 겸직시킨 데 이어 이달에도 지주의 IT기업본부를 책임지는 CIO(최고정보기술책임자)가 양행 CIO까지 맡도록 임원인사를 냈다.

"시중은행 전환 능사 아냐…지역 주력산업 지원할 것"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BNK금융지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BNK금융지주

-BNK금융은 부·울·경에 기반을 둔 금융지주다. 요즘 지역경제는 어떤가.

▶어렵지만 전통산업이 무너지고 새로운 주력산업이 생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경남에선 기계·전자·조선부자재 업체가 많았고 부산에선 신발·섬유·중소제조 업체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경남에서 선박·항공·방산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의 산업이 바뀌면서 BNK금융이 주력해야 할 업종도 변했다.

-이달초 경남 주력산업에 78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는데.

▶중소조선소에 대한 금융지원을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RG 발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에 있는 HJ중공업이 최근 선박을 4척 수주했는데 2척에 대한 RG 발급은 부산은행이 하려고 추진 중이다. RG 발급은 사실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 아닌데 리스크는 크다. 그래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역 주력산업 지원을 위해 RG 발급을 늘릴 계획이다.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냐는 거다. 영원히 전환을 안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초부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인 의미는 뭔가.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효율성과 전문성이다. 효율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전문성을 기반으로 품질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분하고 안되는 것은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증권이면 리테일이든 IB(투자은행)든 채권이든 시장에서 의미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 캐피탈도 3개 사업영역을 갖고 있는데 확실히 잘하는 분야가 있어야 한다.

-올해 밸류업은 계획대로 진행되나.

▶경기둔화로 충당금 부담이 생겨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연간목표를 수정하진 않으려고 한다. 올해 여자농구팀이 첫 우승을 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 3쿼터까지 지다가 역전승했다. 농구로 치면 이제 1쿼터 지났을 뿐이다. 1분기 부진한 원인을 파악해 연간 목표를 달성해나가겠다. 취임하면서 주주들에게 한 얘기가 '최소한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겠다'는 것이었다. 자존심을 회복하는 정도까진 왔지만 여기서 그쳐선 안된다. CET1(보통주자본비율)도 최소 12%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후임 승계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고 있나.

▶회장으로 취임하고 난 뒤 승계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사회사무국을 회장 산하에서 분리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지주 회장의 나이를 만 70세로 제한하는 조항을 넣어 정관을 개정했다. 누군가의 유불리를 떠나 보편타당하게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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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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