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을 찾아 헤매는 한류 기업들

中공산당을 찾아 헤매는 한류 기업들

이원광 기자
2016.08.24 05:00

[기자수첩]

"하도 답답해서…."

엔터테인먼트기업 대표 A씨는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를 수소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보복 제재에 대한 각종 소문들이 퍼지자 직접 확인에 나선 것이다.

결국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정통한 소식통과 어떻게 줄이 닿은 그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공연 등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기업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한류 기업들이 사드 보복 제재에 대해 불안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있다. 과거 독도 문제로 한류 제재에 나섰던 일본의 경우 시장 논리에 막혀 사실상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중국 내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공산당은 직접적이고 강도 높은 한류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표 B씨는 "일본 정부의 한류 제재에도 일본 시장 내 매출은 상승 추세였다"며 "일본 정부가 일본 젊은이들에게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를 접하지 말라고 강제할 방법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문화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는 중국의 경우 허가를 안 내주거나 편집을 강제할 수도 있다"며 "심지어 안전상의 이유로 공연 규모를 축소하거나 그 자체를 불허하는 제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에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중국 정부와 시장 상황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C씨는 "각종 풍문과 보도로 인해 혼돈의 상황이 이어지는데도 정작 당국은 수수방관하는 상황"이라며 "기업인들이 직접 중국 공산당을 찾아나서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중국의 보복을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의 불안만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는 불분명한 입장을 취하는 사이,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패션 등 주요 한류 기업의 시가총액 수조원은 공중에서 사라졌다.

사드로 야기된 한중 갈등은 단시일 내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다. 그런 만큼 최소한 불확실한 정보나 소문으로 인한 기업들의 불안감과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소통창구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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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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