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금은 거리두기가 최선이다

[기고]지금은 거리두기가 최선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2020.08.31 07:38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보건복지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보건복지부

우리는 지금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수도권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환자가 연일 200명 넘게 발생하며 다시 거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집단감염은 종교시설과 집회, 직장과 모임을 매개로 연쇄적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 자칫 전국으로 확산할 위험성도 높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역당국은 신속한 추적과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확산속도가 무척 빨라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화하고 있다. 감염의 전파속도와 규모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에 대한 기존 2단계 조치를 유지하되 위험도가 큰 집단에 대해 보다 강화된 조치를 마련해 30일부터 8일간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취약한 위험집단과 시설을 중심으로 핀포인트로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이다. 먼저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부활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권의 음식점, 주점 등은 밤 9시 이후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시간에 관계없이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을 중단한다.

또한 아동·학생을 다수가 밀집하는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역사회로부터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31일부터 수도권의 모든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운영을 중단한다. 돌봄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공공기관은 전인원의 3분의1 이상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치명률이 높게 나타나는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요양병원·시설의 면회를 금지하고 방문판매업에서 운영하는 불법 소모임에 대한 점검과 관리를 강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국민 모두의 일상과 생업에 큰 불편을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더 큰 위기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이번 조치보다 훨씬 광범위한 시설과 영업장에 제한을 가하는 조치로 서민 경제와 일상생활에 크나큰 상처를 남길 것이다. 이와 같은 뼈아픈 선택을 피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히 지켜나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지금 수도권의 상황은 엄중하다. 국민들은 이번주 주말까지 예정된 방역조치에 꼭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또한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 안전히 머물러 주시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정부는 방역의 배수진을 치고 총력을 다해 수도권의 확산세를 진정시킬 것이다. 길어지는 위기상황으로 국민 여러분의 피로가 누적되고 긴장감 역시 약해질 수 있음을 안다. 하지만 지난 2월 대구·경북, 5월 이태원발 감염 확산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을 복기하면서 긴장의 끈을 다시 조여야 할 때다.

앞으로도 당분간 코로나19 확산과 억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다. 생활방역이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불편한 일상을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오직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 방역수칙의 준수만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 최일선의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해주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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