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20%↓·생산성 5%↑…'똑똑한 닭장'의 힘

암모니아 20%↓·생산성 5%↑…'똑똑한 닭장'의 힘

세종=정혁수 기자
2026.08.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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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데이터 기반 '2세대 육계 스마트팜' 첫 개발
-축사 온도 최대 2℃ 낮추고 전력 35% 절감…폭염 대응도 '스마트 하게'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유동조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세대 육계 스마트팜 개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6.8.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유동조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세대 육계 스마트팜 개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6.8.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축산 스마트팜이 단순히 사료를 주고 환기팬을 자동으로 돌리는 수준을 넘어 축사 환경을 스스로 읽고 예측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농장주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했던 축사 관리에 데이터를 접목한 결과로 생산성과 사료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감과 동물복지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사에서 수집한 사료 섭취량과 온·습도, 가스 농도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양·환경관리를 지원하는 '2세대 육계 스마트팜'을 개발해 현장 실증을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1세대 스마트팜이 자동 급이·급수와 환기 등 개별 장비의 자동화와 원격제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2세대는 한발 더 나아간다. 각종 센서와 장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 축사 상태를 분석하고 앞으로 필요한 관리까지 농가가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전남대학교, 이모션과 공동 개발한 2세대 스마트팜은 △주행형 환경관리장치 △능동형 환기제어 기술 △데이터 기반 통합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주행형 환경관리장치는 축사 천장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암모니아·황화수소·이산화탄소 농도와 온·습도를 여러 지점에서 측정한다. 축사 어느 곳이 덥고 습한지, 가스 농도가 높은지를 지도처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농장주가 환기나 바닥 관리가 필요한 지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습해지기 쉬운 음수 라인 주변에는 깔짚을 자동으로 살포한다. 바닥 수분을 줄여 닭이 생활하는 환경을 개선하고 암모니아 발생도 낮춘다. 현장 실증 결과 주행형 환경관리장치를 적용하지 않은 사육동에 비해 암모니아 배출량이 20.7% 줄었다. 농장 작업환경 개선은 물론 닭의 사육환경과 동물복지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폭염에 대응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 환기시설이 축사 온도가 설정값에 도달한 뒤 팬을 돌리는 '사후 대응' 방식이었다면, 능동형 환기제어 기술은 외부 기온과 축사 구조·단열성능, 닭이 내뿜는 열까지 분석해 앞으로 필요한 환기량을 미리 계산한다.

그 결과 고온기 낮 시간대 축사 내부 온도는 기존 방식보다 1.5~2.0도 낮아졌고, 터널팬 가동량은 48.3%, 전력 사용량은 35.2% 감소했다. 폭염에 따른 닭의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전기료 부담도 낮출 수 있게 됐다.

생산성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전북 남원의 육계농장에서 실증한 결과 생산지수는 도입 전 357에서 374.1로 4.8% 높아졌다. 사료요구율은 1.47에서 1.42로 3.4% 개선됐고, 출하 때까지 정상적으로 자란 닭의 비율인 육성률은 96.8%에서 98.8%로 상승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3만 수 규모 육계사 1개 동에서 연간 약 1450만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료비와 에너지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는 스마트축산의 가능성을 숫자로 확인한 셈이다.

농진청은 올해 정읍에 실증 농가를 추가하고 2027년에는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8개 농가에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실증을 진행해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유동조 축산생명환경부장은 "농장주의 경험에 주로 의존하던 육계사 환경관리에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더해 보다 정밀한 관리 판단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데이터 기반 축산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여 농가가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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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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