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공원 대신 동남권 청년 특화산업단지" 재차 제안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내일(26일) 세 번째 회동을 앞두고 용산공원 대신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한 '동남권 청년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대안으로 재차 제안했다. 양측이 서울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용산공원 부지 활용을 두고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 시장이 제시한 대안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는 용산어린이정원보다 용량 자체도 더 클 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도 훨씬 훌륭하다"고 말했다.
옛 하수처리장인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는 약 39만3000㎡ 규모로 용산어린이정원(30만㎡)보다 약 9만㎡ 넓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수서역, 수서IC와 가깝고 삼성서울병원 등 생활기반시설과도 인접해 있다. 서울시는 이곳에 주거단지와 첨단산업·R&D 단지, 공원 등을 조성해 최소 1만~1만30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오 시장은 "청년특화단지를 조성하면 청년들의 주거와 일자리가 직결된다"며 "용산공원의 일부를 활용하는 것보다 실효성 있고 바람직한 주거단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기간에서도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가 용산공원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의 토양오염 정화 작업 등을 고려하면 주택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미군부지 전체를 이양받아 토양오염을 정화한 뒤 도시계획과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치려면 짧으면 8년, 길게는 10년이 걸린다"며 "반면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데 4~5년, 주택을 짓는 데 4~5년이 걸리지만 재정경제부 심의가 조속히 진행된다면 1~2년 정도 절약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회동에서 이 대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500가구 이하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넘기는 방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위험천만한 탁상행정"이라며 "국무총리가 서울시장은 제쳐두고 구청장들을 모아 구청장들의 건의를 채택하는 모양새로 이런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 시장은 26일 오전 김 장관과 다시 만남을 갖는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20일에 이은 세번째 회동이다. 양측은 지난 20일에도 용산공원 주택 부지 활용을 비롯한 주택공급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지만 입장 차를 좁히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