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 4위, IBK기업은 5위 머물러
새해 들어 은행권이 주력한 특판 예금 확보 경쟁에서 우리은행이 가장 돋보이는 결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0조 4662억원으로 전월보다 11.07%(8조 217억원) 증가했다. 우리·신한·국민·하나·기업 등 5개 은행의 평균 증가율인 6.4%의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정기예금 증가율도 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을 49조 6413억원에서 53조 9184억원으로 8.62%(4조 2771억원) 키웠다. 신한은행(3.93%)과 국민은행(2.86%), 기업은행(2.47%)이 그 뒤를 이었다.

5개 은행의 정기예금 총 잔액은 286조 6190억원으로 한달 만에 17조 2420억원 늘었다. 각 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정기예금 확보에 힘을 기울였고, 특히 연초에는 특판 예금이나 고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쏠린 결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의 '111정기예금'은 출시 한 달도 못돼 약 1조 2100억원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고, 하나은행의 '투게더 정기예금'도 1조 5000억원어치 팔렸다.
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시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선보였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이 전체적으로 정기예금을 통해 시중자금을 흡수했다"며 "은행권 전체로 보면 정기예금이 적어도 20조원 이상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권은 대출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5개 은행의 지난달 말 대출잔액은 521조 63억원으로 963억원 줄었다. 지난달 12월 이후 2달 연속 감소세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기업은행이 대출을 늘렸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줄였다.
기업대상 대출은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5개 은행의 가계대출은 한달 동안 4392억원(0.17%) 감소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3911억원(0.22%) 늘었다.
은행권이 수신을 늘리면서 대출 규모를 유지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금융위기로 줄였던 기업 대상 여신을 당장 늘릴 가능성은 많지 않고, 예대율 규제까지 겹쳐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율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은행들이 여신 정책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에는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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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은행권의 주식형펀드 잔액은 1달 동안 2조 7961억원(6.3%) 줄었다. 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데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에 따른 자금 이동의 영향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