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를 다투는 라이벌 은행의 결투, 올 하반기에 결정난다
"1000만 고객 시대를 먼저 열겠다."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윤용로기업은행(20,200원 0%)장이 올해 최대 목표를 '1000만 고객'으로 잡았다. 총 자산 162조원(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은행권 '빅4'를 다투는 두 은행의 고객 목표치가 공교롭게도 비슷하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크(PB) 전통이 강한 탓에 고객 기반이 약한 게 아킬레스건. 중소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은행 역시 균형 성장을 위해 개인 고객 유치가 다급한 터다. 올해 어느 은행이 먼저 1000만 고객시대를 열지를 놓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은행, '카드'로 승부수=김정태 행장은 "현재 870만명 고객수를 연내 1000만명으로 늘려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리스크 관리에 치중했다면 이제부터 공격 경영을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하나은행의 고질적 약점은 고객수가 적다는 것. 개인 고객이 2600만명에 달하는 국민은행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91년 설립 이래 보람·충청·서울은행 합병으로 보강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승부수는 '하나카드'. SKT 고객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하나카드는 올해 신규고객 15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카드 신규 고객의 결제 계좌를 하나은행으로 끌어들여 유효 고객을 저비용으로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2월에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폰 뱅킹 '하나N뱅크'도 고객 유인책. 아이폰에 들어가는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다운로드 횟수는 4만3052건(1월30일 기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50% 가량인 2만 명이 신규 고객 일 만큼 폭발력이 강하다.
◇기업은행, 체질 바꾼다=기업은행은 창립기념일인 8월1일 '개인고객 1000만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개인 고객수는 879만명, 중소기업 고객수는 18만개(여신기준)로 하나은행을 조금 앞선 상황.
기업은행의 복안은 확실한 변화. 먼저 올해 영업점 평가지표를 획기적으로 바꿨다. 기존 거래 고객에 대해 전담 관리제를 도입했다. 평가 점수 1000점 만점에 30점을 새로 넣었고, 신규 고객에 교차 판매를 할 경우 기본점수 1점에 추가로 0.5점씩을 줘 최대 3점까지 주기로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직원 50만명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도 세웠다. 하반기에 설립되는 퇴직연금 특화 보험자회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포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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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은행권 최초로, 인하폭도 가장 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 중에서 여신과 수신 증가액이 가장 컸는데 올해도 이 여세를 몰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