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찬스' 20대 주담대, 40대 추월

'생애최초 찬스' 20대 주담대, 40대 추월

최민경 기자
2026.08.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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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

차주당 신규 9.2% '뚝' 2억829만원… 1년반만에 최저치
20대 392만원 나홀로 증가… 3040·수도권선 큰폭 감소

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 /사진=뉴스1
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 /사진=뉴스1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올해 2분기 차주 1명당 신규 가계대출이 3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주택 구매 수요가 많은 30·40대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생애최초·무주택 대출 비중이 높은 20대의 주담대는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2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414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28만원(3.6%) 감소했다.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차주당 신규취급액은 지난해 4분기 3443만원까지 줄었다가 올해 1분기 3542만원으로 반등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감소했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최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기존 대출 보유자의 증액이나 새로 취급한 대출 규모가 작아지면서 차주당 신규취급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신규취급액이 3588만원으로 전분기보다 583만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22년 4분기 이후 최소다. 30대도 274만원 감소한 4908만원을 기록했다.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65만원, 48만원 줄어든 3010만원과 2672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260만원 증가한 2056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2분기 연령대별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그래픽=임종철
2분기 연령대별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그래픽=임종철

지역별로는 수도권 차주의 신규취급액이 3780만원으로 193만원 줄었다. 서울은 4818만원에서 4347만원으로 471만원 감소했고 경기·인천도 53만원 줄어든 3491만원을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2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829만원으로 전분기보다 2110만원(9.2%) 줄었다. 2024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0대의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977만원으로 전분기보다 3537만원 감소했다. 30대도 2632만원 줄어든 2억6358만원이었다. 50대와 60대 이상 역시 각각 1281만원, 1069만원 감소했다.

반면 20대의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392만원 늘어난 2억3217만원으로 40대보다 많았다. 민 팀장은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무주택자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들 대출은 규제 측면에서도 비교적 덜 제약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20대가 전체 주담대 신규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에 그쳤다. 민 팀장은 "주담대를 받을 수 있는 20대는 소득 증빙 등 대출 여건을 갖춘 차주"라며 "전체 20대와 비교하면 평균 대출액이 상대적으로 크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차주의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3059만원으로 전분기보다 4397만원 줄었다. 서울은 6065만원 급감한 2억7140만원, 경기·인천은 3348만원 줄어든 2억1349만원이었다. 수도권에서 중저가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대출 한도 규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주와 전주 등 일부 지역에서 분양과 관련한 대출이 늘면서 호남권의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1113만원 늘어난 1억7315만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비은행권의 주담대 신규취급액이 6122만원 급감한 1억6682만원으로 나타났다. 은행권도 1240만원 줄어든 2억1697만원이었다.

전체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은 1억4535만원으로 577만원 감소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1970만원으로 47만원 늘었고 카드론·자동차 할부·리스·학자금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도 73만원 증가한 1280만원을 기록했다. 증시 투자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신규 대출은 줄었지만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늘었다. 2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79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50만원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은 1억6193만원으로 187만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억2051만원으로 88만원 각각 늘었다.

민 팀장은 "잔액은 기존 대출 보유자의 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대출 상환 규모가 줄면서 잔액에서 빠져나가는 금액이 작아져 신규취급액과 잔액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신규취급액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민 팀장은 "8·13 대책으로 가계대출 총량이 확대되면서 상당 부분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실행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취급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수도권 주택시장, 시중자금의 증시 이동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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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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