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하이닉스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천문학적인 성과급 중 일부를 주식으로 받는 방안조차 반대한 것으로 국민적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노동조합(노조)은 25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임직(생산직)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 49.9%, 반대 50.1%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찬성은 7510표, 반대는 7535표로 불과 25표 차이다.
잠정합의안의 골자는 '전액 현금'의 기존 성과급 지급 방식을 '주식 포함'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앞서 노사는 6차례 교섭 끝에 지난 20일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나머지 60%를 자기주식(자사주)으로 지급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자사주 지급분 중 40%는 수령 다음 날부터 매도할 수 있고 20%는 2년에 걸쳐 10%씩 이연 지급하는 내용이다. 내년 초 지급되는 2026년도분 PS에 한해 주식 지급분 40%를 현금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임직 노조원들이 잠정합의안 부결을 선택함에 따라 성과급 개편에는 제동이 걸렸다. 노사는 재협상을 진행한 뒤 다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찬반 비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온 만큼 재협상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사 모두 엄청난 사회적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는 부담을 잘 아는 만큼 비교적 빠르게 재협상안을 만들어 가결을 추진할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경제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노사 모두 대결구도보다는 신속한 타결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노조 투표에서 찬성과 반대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는 사실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416,000원 ▲2,000 +0.48%) 노사는 진통 끝에 이날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했다.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최영일 대표이사와 이종철 노조 지부장 등 양측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400% + 1270만원, 주식 15주,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