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의 재개장 초기 매출 회복세가 2주 만에 한풀 꺾인 모습이다. 재개장 초기와 비교해 매출이 약 30% 감소한 가운데 추석 명절 전 소비가 줄어드는 시기적 요인과 함께 부족한 상품 구색, 인력 부족에 따른 쇼핑 환경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와 한우 등 주요 상품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목 특수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67개 점포가 재개장한 지 2주 만에 홈플러스의 매출은 재개장 초기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추석 명절 전 소비를 줄이려는 소비자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명절 전 소비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홈플러스의 매출 감소 폭은 큰 편이라는 평가다. 통상 명절 전 대형마트의 매출은 5~10% 감소하는데 홈플러스의 감소 폭은 이를 크게 웃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부족한 상품 구색, 정상화되지 않은 쇼핑 환경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망 재구축에 애를 먹으며 일부 매장은 아직까지 상품 구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NB(일반 제조사) 상품 다양화에 차질이 생기자 공백을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메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력 부족으로 매장 관리와 고객 응대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역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홈플러스가 한우, 돼지고기 등 인기 상품 할인전을 지속하며 고객 재유입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추석 명절 대목 수요에는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추석 선물세트 예약을 위한 사전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명절 선물세트의 경우 제조사와 사전에 물량과 공급 조건을 협의해야 하는데 자금 여력이 부족한 홈플러스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최근 현장 판매를 위해 NB 업체들과 추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명절 인기 상품 중 하나인 한우도 명절 수요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124개 점포를 운영했을 당시 홈플러스에 납품되는 한우 물량은 하루 30~40톤 수준이었으나 재개장 이후에는 67개 점포에 하루 6~7톤가량의 물량만 공급되고 있다. 양주 등 명절 선물 수요가 높은 주류 역시 공급망 문제로 원활한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형마트는 명절 한 달 전 매출이 주춤하다가 명절을 목전에 두고 반등한다"며 "홈플러스의 경우 명절 수요를 받아낼 상품 구색과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매출 상승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