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0억 흑자 예고 컬리...'3조 몸값' 기대에도 상장 '신중'

올해 1000억 흑자 예고 컬리...'3조 몸값' 기대에도 상장 '신중'

유엄식 기자
2026.08.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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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GMV 20%대 성장, 영업이익 516억원...흑자 구조 안착
IPO 기대감 높아졌지만 증시 변동성 변수...연간 실적 확인 후 최적 시기 모색 가능성

컬리 배송 차량. /사진제공=컬리
컬리 배송 차량. /사진제공=컬리

지난해 창사 10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만년 적자에서 벗어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컬리가 올해 상반기에만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구조로 안착했다. 이런 흐름이면 올해 1000억원대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컬리가 2023년 초 중도 포기한 기업공개(IPO)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가치가 약 3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컬리는 연내 상장 추진에 신중한 입장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연내 상장 추진 계획과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회사 내부에선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연간 매출, 영업이익 성적표'를 확인한 뒤 상장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처럼 돈이 부족해 상장해야 하는 단계는 벗어났다"며 "주주와 회사 모두에게 최적의 IPO 시점을 선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컬리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대폭 증가해 상반기에만 5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더 이상 외부 투자에 의존하지 않아도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게 컬리 내부의 판단이다. 이는 지속적인 물류 효율화와 네이버와의 전략적 동맹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결과다.

올해 상반기 컬리의 총거래액(GMV)는 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7%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7.7% 늘어났다. 이는 컬리를 자주 사용하는 충성 고객층이 늘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낸 결과다. 실제로 월 1900원을 내는 유료 회원(컬리멤버스) 수는 2024년 1월 30만명에서 지난해 말 140만명대로 2년여 만에 4배 이상 늘어났다.

수익성 개선은 물류 효율화 영향이 컸다. 김포, 평택, 창원 물류센터 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을 10% 초반대로 낮췄다. GMV 증가로 공급사와의 매입 단가 협상력이 높아져 매출총이익률도 개선됐고, 판매자 배송상품(3P) 사업 확대와 판관비 절감 전략도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쿠팡과 이커머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도 성과를 냈다. 다음달 출시 1주년을 앞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컬리N마트'의 최근 GMV는 출시 초반과 비교해 1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컬리의 새벽배송 경쟁력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적립 혜택과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컬리 상장 시 기업가치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네이버는 컬리의 33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5.1%에서 6.2%로 높였다. 이를 전체 지분율로 환산하면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2조8000억원대에 달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컬리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한 3729억원으로 집계됐다.

과거보다 상장 여건이 개선됐지만 컬리 내부에선 신중론이 우세하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과 반도체 등 특정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으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김 CFO는 "주력 사업과 신사업의 고성장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서 향후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한 최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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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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