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플랫폼 기업 피씨엔은 산업통상부의 '2026년도 제조 암묵지 기반 AI 모델 개발사업' 가운데 전자·반도체 분야 신규 과제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조 암묵지는 숙련기술자가 오랜 경험을 통해 체득했지만 문서나 데이터로 정리되지 않은 지식과 판단 기준을 뜻한다. 산업부는 숙련공의 고령화와 청년 인력 감소에 대응해 이 같은 노하우를 AI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480억원을 투입해 위험도가 높거나 인력난이 심한 제조 공정 30개를 선정하고 암묵지 데이터 구축과 AI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피씨엔이 참여하는 과제는 반도체 양산 테스트 공정을 대상으로 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웨이퍼와 패키지 단계에서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친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은 만큼 제품별 시험 조건과 판정 기준이 달라 완전한 표준화와 자동화가 어려운 분야다.
특히 불량 패턴의 원인과 후속 조치를 판단하는 과정은 숙련 엔지니어의 경험에 의존해 왔다. 이번 과제는 이러한 판단 기준을 데이터로 구조화하고 테스트 결과의 무결성 확인부터 이상 징후 해석, 원인 추정, 처리지침 제시까지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9개월 안에 개발·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씨엔은 AI 학습용 데이터 통합 플랫폼과 지식검색·보고서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반도체 테스트 데이터 형식인 STDF와 CSV를 분석하는 파서를 개발하고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유사 사례 검색, 대시보드와 자동 보고서 작성 기능 등을 구축한다.
피씨엔은 자체 AI 에이전트 '오즈AI'와 데이터 수집·관리·활용을 지원하는 '오아시스' 제품군을 이번 과제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데이터 정제와 보고서 작성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숙련기술자는 최종 판단과 검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광헌 피씨엔 대표는 "명장의 판단 기준을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해 조직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AI 판단지원 체계로 발전시키겠다"며 "반도체 제조 현장의 품질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