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투스(32,400원 ▼250 -0.77%)의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제우스: 오만의 신'이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서머너즈 워'의 매출 감소를 만회할 신작이 절실했던 컴투스에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 게임시장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높은 이용자당 매출과 긴 수명을 갖춘 MMORPG가 게임사의 '실적 보장카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제우스는 이날 구글 플레이 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뒤 약 18시간 만에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이후에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컴투스는 새 매출원에 대한 기대를 키우게 됐다. 실적의 한 축인 '서머너즈 워' 지식재산권(IP)은 출시 12년을 맞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포함된 RPG(역할수행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다. 지난해 출시한 MMORPG '더 스타라이트'도 5개월 만에 개발사에 운영권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중·소액 과금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을 제우스의 초반 흥행 요인으로 꼽는다. 물약 보충과 아이템 정리를 지원하는 자동사냥 'AI 모드'를 도입하고, 고액 과금 크리에이터 전용 서버를 별도로 운영했다. 월 9900원짜리 멤버십과 경쟁작보다 앞선 출시 시점도 이용자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MMORPG의 흥행은 다른 게임사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NC(222,000원 ▲5,000 +2.3%)의 '리니지M'은 2위, 넷마블(36,300원 ▼400 -1.09%)의 '솔: 인챈트'는 4위를 차지했다.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은 9년째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NC의 신작 '아이온2'도 출시 후 세 분기 동안 2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은 지난해 'RF 온라인 넥스트'와 '뱀피르'를 흥행시키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출시된 솔: 인챈트는 제우스가 나오기 전까지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했다. 약 2주간의 매출만으로 넷마블 2분기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했다.
MMORPG는 비슷한 게임의 난립과 과도한 과금 유도로 비판받아왔다. 그럼에도 ARPU(이용자당평균매출)가 높고 흥행작의 수명이 길어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사들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국내 모바일게임 인앱결제 매출의 30%를 MMORPG가 차지했다.
독자들의 PICK!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려면 기존 흥행작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와야 한다"며 "개발 자금과 기초 체력을 확보하기 위해 MMORPG를 계속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