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사람의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대학 운동부 출신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실행력, 팀워크, 대인관계 능력 등을 갖춘 인재로 운동부 학생을 주목하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커리어 플랫폼 업체 하우TV는 최근 도쿄에서 게이오대·와세다대·도쿄대 등 명문대 운동부 소속 학생들을 따로 모아 기업 합동 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엔 학생 7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를 총괄한 하우TV의 신입채용 미디어사업부의 나카지마 료스케 부장은 AI 확산으로 신입채용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운동부 학생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력뿐 아니라 "팀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이 높이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주택 건자재업체 조토테크노는 대학 운동부 소속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다이렉트 리크루팅을 실시해 축구부와 소프트테니스부 출신 인재를 채용했다. 조토테크노 인사 담당자는 "운동부 학생들은 훈련 때문에 취업 준비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일찌감치 지원할 기업을 좁히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과 접촉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운동부 출신들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훈련으로 단련된 목표 달성력과 팀 지향성에 있다. KPMG컨설팅 채용 책임자는 "스포츠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 분야"라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끝까지 노력해본 경험 자체가 사업에서 큰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정보업체 포트가 자기소개서를 분석한 결과 운동부 출신 학생들은 '지속하다', '끈기 있다' 등의 표현을 강조했다. 일반 학생들은 '주도성', '리더십', '효율화' 등을 주로 내세워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운동부 출신 인재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포트에 따르면 2026년 졸업 예정자를 채용한 기업 중 '운동부 경험'을 채용 조건 중 하나로 명시한 기업은 약 150곳에 달했다. 전체 기업의 약 10%로 5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직종별로는 영업직과 종합직이 각각 약 40%를 차지했다. 체육계 인재를 찾는 업종도 종전 상사나 제조업 위주에서 최근에는 업무량이 많고 불확실성이 높은 컨설팅, IT 업계로 확장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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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의 기타하라 미즈키 채용교육부장은 "운동부 출신은 실행력이 있는 집단으로 평가받는다"며 "쉽게 좌절하지 않고 어려움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는 성향이 기업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간사이가쿠인대학의 가토 마사토시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 기업들의 운동부 인재 선호 트렌드에 대해 "AI 시대 인재에 요구되는 능력은 전문 지식과 분석력, 창의성일 수 있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전문성보다 끈기나 팀워크 같은 특성을 너무 높이 평가하는 관행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