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세 동갑내기 두 할머니가 80대에 세계 7대륙 50여개국을 누비며 여행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엘리 햄비와 샌디 헤이즐립은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그 여정을 SNS(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있다. '여행하는 할머니들'(Traveling Nanas)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틱톡 팔로워는 11만명이 넘는다.
두 사람은 20년 전 아프리카 잠비아 의료 봉사에서 처음 만났다. 햄비가 봉사를 기획했고 의사였던 헤이즐립이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각각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가까워졌다.
함께하는 여행은 헤이즐립의 버킷리스트에서 시작됐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인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보고 싶다는 헤이즐립의 말에 햄비가 동행을 자처했고, 두 사람은 2008년 첫 여행을 떠났다.
여행 방식도 잘 맞았다. 함께 움직이면서도 하고 싶은 것이 다르면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햄비가 뉴질랜드에서 집라인을 타는 동안 헤이즐립은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는 식이다. 햄비는 "나는 향신료 같은 사람이고 헤이즐립은 설탕 같은 사람"이라며 "서로 균형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80세를 기념해 쥘 베른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80일간의 세계 여행'도 계획했다. 코로나19로 일정을 미룬 끝에 2023년 1월 여행을 시작해 7대륙 50여개국과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둘러봤다.
포르투갈과 일본, 칠레 이스터섬, 남극 등을 찾았고 핀란드에서는 오로라를 보고 아마존강을 누볐다. 이 모든 여행은 여행사나 별도의 동행인 도움 없이 두 사람이 직접 계획하고 진행했다.
두 사람은 여행 경험을 지난해 9월 공동 회고록 'Here We Go: Lessons for Living Fearlessly from Two Traveling Nanas'(자, 떠나자: 여행하는 두 할머니에게 배우는 두려움 없이 사는 법)에 담아 출간하기도 했다.
사진작가이자 여행가인 햄비는 "젊었을 때는 60살이 되면 모든 걸 그만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인생은 60세, 70세, 80세에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권이 있다면 요양원 침대보다 산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게 낫다고 늘 말한다"며 "계속 움직여야 한다.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 몸도 멈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