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의 반미정서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가 20여년 동안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이래 처음이다. 다만 미국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보는 인식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간)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가 55%로 지난해 39%보다 1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 대해 '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45%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줄었다.
특히 '매우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 9%에서 올해 18%로 늘었다.
2003년에도 미국에 대한 비호감 응답이(50%)이 호감(46%)보다 많았던 조사 결과가 유일하게 있었지만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당시는 미군 훈련 과정에서 여중생 2명이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반미감정이 확산했던 시기였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57%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답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시였던 2022년 마지막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의 응답률(83%)과 견줘 26%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많이 또는 상당히 기여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47%에 그쳤다. 2023년 74%에서 27%포인트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선 한국인 8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중 63%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고 14%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73%가 불만을 나타냈다.
한미 동맹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84%가 미국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았다. 지난해보다 5%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퓨리서치가 진행 중인 '2026 세계 태도 조사'의 일환으로 한국인에 대한 조사는 지난 3월 3일∼4월 4일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