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SK하이닉스(1,434,000원 ▲93,000 +6.94%)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정부와 약 450억달러(60조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 공장 생산능력 향상에 필요한 장비 반입 허가를 확보하고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을 확대하려는 구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미국 상무부와 대규모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공장 후보지로는 뉴욕주 등 여러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착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솔리다임은 장기적으로 미국 내 투자 규모가 1000억달러(약 138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중국 다롄 공장 현대화를 통해 확보한 매출을 미국 신규 공장 건설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미국 상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솔리다임은 다롄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가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리다임은 미국 최초의 대규모 낸드플래시 생산기지 건설에 앞서 중국 다롄 공장의 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중국 다롄 공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향후 미국 공장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솔리다임은 미국 법인이지만 낸드플래시 생산거점은 중국 다롄 공장에 집중돼 있다.
다만 중국 공장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공장에 대해 기존에 수출했던 장비를 제외한 최첨단 장비 수출을 금지했다. 또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서도 수출 품목에 대해 매년 개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번 논의는 SK하이닉스가 최근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한 후에 나왔다. 솔리다임은 약 100억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했지만 규제당국과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상장을 보류했다. 블룸버그는 "IPO 철회 이후에도 미국 투자 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솔리다임은 블룸버그에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낸드 메모리 생산시설 건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모회사인 SK하이닉스 역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