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내 생산확대 車업체에 관세완화 확약"
당근·채찍 병행 전략…현지 투자 압박 성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현지 신규 생산시설 투자 계약을 체결하거나 현지공장 설립을 확정하는 자동차 제조사에 관세 완화를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미국 내 신규 생산 시설 투자 계약을 체결하거나 현지 공장 설립을 확정 짓는 완성차 업체에 대해 자동차 및 부품 수입 관세를 완화해 주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마련 및 협상 중이다.40억 달러 조지아 공장 끌어낸 '관세 완화' 카드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투자-관세 교환' 방침은 독일 폭스바겐 그룹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의 미국 조지앚 공장 유치 협상 과정에서 공개됐다. 아우디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유럽과 메스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 전량 수입해 공급해 왔지만 고율의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 조치로 지난해에만 약 12억유로(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관세 비용을 지출하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아우디 측에 조지아주 중부 지역에 40억달러(약 5조8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SUV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대가로 상무부를 통한 관세 감면 혜택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조지아주에서 진행한 중간선거 유세에서 아우디가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2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채찍 삼아 수입차업체를 압박하는 한편, 미국 내 직접 투자를 조건으로 한 관세 감면이라는 당근을 제시해 해외 제조사들의 미국 이전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무부의 관세 감면 세부 기준은 현지 생산 비중, 국산화 부품 비율, 일자리 창출 규모 등에 따라 단계별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책에 대한 우려와 반발도 만만치 않다. 독일 완성차업체에서는 노조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미국 현지 투자가 독일 본사 및 유럽 내 공장의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특정 기업에 관세 혜택을 선별 적용하는 조치가 무역 마찰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