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탐지기 3회 불통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합동참모본부(합참)의 군사 계획 총괄 책임자인 육군 3성 장군 브렛 실비아 중장을 기밀 유출 혐의로 해임하고 법무부에 넘겼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은 28일(현지시간) 실비아 중장을 합참 전략·기획·정책 본부장에서 해임했다.
이 자리는 합참의장과 대통령을 위한 군사 계획을 만들고 조율한다. 실비아 중장은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 보고하는 직책이었다. 해임 당시 전쟁부는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전쟁부는 숀 파넬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허가받지 않은 기밀 공개에 무관용"이라며 "광범위한 내부 조사 끝에 이 사안에 대해 다른 사안들과 함께 잠재적 법적 조치를 위해 법무부에 넘겼다"고 밝혔다. 파넬 대변인은 실비아 중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쟁부 당국자는 WP에 성명이 해임과 관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파넬 대변인은 "전쟁부가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인사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성명에서 "기밀 유출 가능성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비아 중장은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한 기밀 정보를 기자들에게 공유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실비아 중장은 유출 관련 거짓말탐지기 검사 3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비아 중장의 동료 한 명은 WP에 그가 기밀을 유출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으나 과거 기자들과 접촉한 사실은 인정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32년간의 군 복무에 감사하며 새로운 기회와 다음 장을 맞는 그와 가족에게 최선을 기원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가 철회했다. 그러면서 "추가 검토 결과 이 성명이 전체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군인에 대한 존중과 진행 중인 인사 절차를 고려해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실비아 중장 해임 관련 질문을 받고 "그녀(she)는 큰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인 실비아 중장을 여성으로 잘못 지칭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출자를 매우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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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인 실비아 중장은 켄터키주 포트캠벨의 제101공수사단장을 지냈고 2013년 9월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의 활약으로 동성훈장을 받았다. 이 전투에서 부상으로 퍼플하트 훈장도 받았다. 동료들에 따르면 그가 사단장 시절 높은 평가를 받았고 4성 진급 가능성이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헤그세스 장관이 현역 고위 장교를 형사 기소 가능성이 있는 사안으로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활용해 언론 유출자를 색출하는 작업을 벌여 왔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인해 핵심 군수품이 고갈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색출 작업을 강화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전쟁부 임명직 3명인 댄 콜드웰, 콜린 캐럴, 대린 셀닉을 해임하면서 이들이 언론에 기밀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임 당시 공동 성명에서 "전쟁부에서의 복무가 끝난 방식에 매우 실망했다"며 "익명의 전쟁부 당국자들이 우리가 떠나는 길에 근거 없는 공격으로 명예를 훼손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