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때가 1971년 맞지?"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 금할 길이 없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을 둘러보는 정몽구현대자동차(590,000원 ▼23,000 -3.75%)그룹 회장은 감회가 남다른 듯 사진 하나하나를 꼼꼼히 둘러봤다. 행사시작 45분 전인 3시15분에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한 정 회장은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겼다.
그의 발길이 처음 머문 곳은 정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의 모태가 됐던 현대자동차공업사 시절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1946년 이 회사를 설립했다.
이어 정 회장은 대청 다목적댐 기공식 사진과 1979년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시 공공주택 공사 현장에서 찍은 사진도 유심히 살폈다.
아버지와 함께 찍힌 현대정공 시절 사진 앞에서는 한참 동안 걸음을 떼지 못했다. 1999년 기아차 인수 직후 화성공장에서 찍은 사진도 정 회장을 붙잡았다.
정 회장은 지난 1971년 5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울산미포만 백사장 사진 1장만으로 유조선 2척을 수주했던 사진 앞에서 닫혀있던 말문을 열었다. “이때가 71년이지” 수행하던 김용환 부회장은 추억에 잠길 수 있도록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이어진 리셉션에서 정 회장은 사진전을 둘러본 소감을 털어놨다. 정 회장은 “선친께서 기업인으로 활동하시던 시대, 열정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회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기뻤다”며 “창조적 예지와 도전정신으로 이룩한 필생의 사업들을 보니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정 회장보다 늦은 3시35분께 행사장에 부인과 함께 도착했다. 이어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시 40분께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정몽준 의원은 “아버님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생하셨고 막노동을 하실 정도로 고생도 하셨다”며 “지난 10년간 형제들이 아버지의 뜻을 다 받들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현정은 회장과의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불편한 거는 해소됐냐’는 질문에 현 회장은 “불편한 거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한편 추모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사진전 소감에 대해 “스스럼 없이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을 즐기는 분이셨기 때문에 아마도 지금 우리가 추모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