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하이닉스, 시총 20조 첫 돌파 의미는

[현장+]하이닉스, 시총 20조 첫 돌파 의미는

강경래 기자
2011.04.18 08:1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하이닉스(2,919,000원 ▲155,000 +5.61%)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20조원을 돌파하자 38만 여 주주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15일 종가 3만4150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직전거래일 대비 1.19% 늘어난 20조1754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삼성생명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톱10'에도 진입했다.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는 올 들어 가격경쟁력이 높은 40나노급 이하 미세회로공정 생산량을 늘리고, 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D램 매출 비중을 확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주력 D램(DDR3)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달러 이하로 떨어진 이래로 이달 상반기까지 1달러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 등은 올 1분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들은 개당 1달러 이하에 D램을 생산할 경우 채산성 문제가 발생하는 50나노급 공정에 머물러 있는 탓이다.

반면 하이닉스는 D램 업계 선도적인 40나노급 공정 양산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올 1분기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과 그래픽 등 고부가가치(스페셜티) D램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60%를 넘어서면서 향후 D램 시장이 불황에 진입해도 흑자를 낼 수 있는 체질을 갖췄다.

하이닉스는 외환위기 당시 발행한 고금리 채권 만기가 2001년에 대거 돌아오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그해 10월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가는 치욕을 경험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낙후된 설비로 최대 생산량을 끌어내는 등 노력을 통해 2006년 12월로 예정됐던 채권단 공동관리 기간을 1년 반이나 앞당겨 2005년 7월에 조기 종료했다.

이후 메모리 업계 호황을 맞으면서 2006년 9월 18일, 시가총액이 18조4000억원(주당 4만100원)으로 당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모리 업황이 후퇴하고 2007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하이닉스 주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여기에 '치킨게임'으로 불리는 D램 업체들 간 출혈경쟁으로 메모리 사상 업계 유례없는 불황을 겪으면서 하이닉스 주가는 2008년 11월 24일 58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해외 경쟁사 대비 앞선 공정기술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2009년 3분기 흑자로 전환하면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이닉스는 이후 해외 경쟁사대비 앞선 공정기술을 적용한 D램 생산량을 늘리고, 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올 들어 실적과 함께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닉스는 특히 올해 사상 처음으로 주주들에 현금배당(주당 150원)도 실시했다. 38만 여 주주들에게 드라마틱한 상황인 셈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