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여파… 부산 냉동물류창고 때아닌 호황

日 대지진 여파… 부산 냉동물류창고 때아닌 호황

김지산 기자
2011.05.31 16:29

日 동부 냉동창고 상당수 파손, 전력난에 가동 차질… 부산 수산물 환적화물 급증

부산 일대 냉동 물류창고에는 요즘 각종 수산물로 꽉 들어차 '행복한' 비린내가 퍼지고 있다.

3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동부지역 냉동 물류창고가 파손되거나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부산항의 냉동 물류창고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냉동냉장수산업협동조합(이하 냉동수협조합)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으로 동부 지역 냉동 물류창고가 심하게 훼손되고 방사선 우려로 그나마 물류창고도 운영되지 않으면서 부산 감천항을 중심으로 냉동 수산물 환적 화물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 등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대부분이라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감천항 일대 냉동 창고에 보관한 뒤 조금씩 빼내 일본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일본에서 잡은 수산물도 국내로 들여온 뒤 중국 등으로 수출하기도 한다.

냉동수협조합에 따르면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2분기 부산 지역 냉동 창고의 적재율은 65~7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0%를 웃돌고 있다. 부산 전체 냉동 물류창고 규모는 150만 톤, 감천항은 100만 톤에 이른다.

가격도 올라 수산물 20kg당 하루 보관료가 평소 5~6원이었다면 지금은 8~9원으로 뛰었다.

부산의 때 아닌 호황에 전국의 물류창고에 물량이 쌓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냉동수협조합 관계자는 "부산 기업들이 비수기에 출혈경쟁으로 전국의 물량을 취급해오다 최근 빈 창고가 없다보니 부산 이외의 지역 창고들에 물량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에 없던 호황을 기회로 삼아 부산의 냉동 물류창고 역량을 키워 특수를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의 중견 냉동 물류기업 유림냉장 관계자는 "일본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나가는 물량 대비 들어오는 물량이 서서히 줄고 있다"며 "반짝 호황이 되지 않고 세계의 수산업체들이 부산을 활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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