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방전지, OCI 등 수혜··· 시멘트 업체는 타격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가운데 겨울철 맹추위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는 기업들이 적지않다. 모피, 가스, 보일러, 단열재 업체들 뿐 아니라 제설제 업체들까지 다양하다. 지난 겨울 매서운 한파를 겪은 터라 올해 추위에 대비한 월동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피 의류 전문업체 진도는 올 겨울 모피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진도는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1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진도 관계자는 "지난 겨울의 한파 특수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점차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저가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보일러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 등 보일러 업체들도 한파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9% 늘었다.
가스업체들도 한파에 따른 난방용 가스 사용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발전사업자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지역난방공사, SK가스, GS EPS 등이 대표적이다.
세방전지 등 차량용 배터리 전문업체들은 강추위로 자동차 배터리의 문제가 잦아지면서 배터리 교체수요가 늘어나는데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통상 자동차 업계에서는 겨울철에 배터리 등 시동계통 부품의 교체수요가 평소보다 20% 늘어나고, 한파가 심할수록 그 증가율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파로 인해 폭설이 잦아질 경우 수익이 늘어나는 업체도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설제용 염화칼슘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 OCI다. OCI는 올해 조달청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한국도로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에 염화칼슘 약 1만3000톤을 공급키로 했다. 지난해 조달청을 통해 공급한 약 1만톤에 비해 약 30% 늘어난 것이다.
만약 올 겨울에도 예상치 못한 폭설이 자주 내린다면 OCI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만약 올 겨울에도 이상기후에 따라 눈이 예상보다 많이 와 염화칼슘이 추가로 필요하게 되면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이 OCI에 추가로 주문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OCI가 생산한 약 3만톤의 염화칼슘 가운데 약 2만톤이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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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하우시스, KCC 등 건축자재 업체들 입장에서는 한파가 미치는 영향이 이중적이다. 한파로 인해 건축 현장의 공정이 늦어지면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강추위가 반복될 경우 보온 효율이 높은 단열창 등 고부가가치 내장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건축자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단열재는 중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주로 판매해왔는데, 앞으로 한파가 잦아지면 내수시장에도 수요의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추위로 인해 피해를 보는 곳도 있다. 시멘트 업계의 경우 한파가 불어닥치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당장 한파로 건설 현장의 공정이 지체되면 시멘트 사용량이 줄어든다. 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시멘트 양생에 차질이 생겨 품질에도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시멘트 생산량은 387만5000톤으로 전월보다 17%나 줄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섭씨 0도 아래로 떨어지면 생산 뿐 아니라 출하도 영향을 받아 매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