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에 버거킹 매각···매각 금액 1000억원 전망
두산(942,000원 ▼31,000 -3.19%)그룹이 버거킹을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에 매각한다.
두산은 1997년 음료사업 매각을 시작으로 식품사업 정리에 들어갔다. 이번 매각으로 이제 두산의 식품부문 사업은 KFC만 남게 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고 보고펀드에 버거킹 지분을 매각하는 안을 최종 확정지었다. 두산은 이사회가 끝난 후 보고펀드 측과 구속력을 가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당초 버거킹과 KFC 등 SRS코리아의 두 개 브랜드를 모두 인수하는 조건으로 2000억원에 가격협상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버거킹만 따로 떼어내 매각하면서 가격이 절반으로 줄었다.
두산은 이번 버거킹 매각을 위해 두 건의 계약을 순서대로 치른다. SRS코리아 지분 49%를 가진 오딘홀딩스로부터 먼저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지분을 사들인 후에 이 가운데 버거킹 지분 100%를 보고펀드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두산은 지난 2009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SRS코리아, 두산DST, 삼화왕관, 한국항공우주(KAI)의 지분을 구조조정을 위한 페이퍼컴퍼니인 디아이피홀딩스(51%)와 미래에셋맵스PEF와 IMM PE가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 오딘홀딩스(49%)에 각각 매각했다.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과 KFC를 한꺼번에 매각하길 원했던 오딘홀딩스와 버거킹 만이라도 먼저 매각하고자 한 두산 간의 입장 차 때문에 두산이 오딘 측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두산이 오딘홀딩스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는 가격은 800억원으로 알려졌다. 오딘홀딩스는 지난 2009년 SRS코리아 지분을 5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SRS코리아의 또 다른 브랜드인 KFC사업은 (주)두산에 남게 됐다.
두산은 1990년대 후반부터 내수위주의 소비재사업을 수출중심의 인프라지원사업(ISB)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비핵심계열사를 매각하고 대우중공업, 한국중공업, 한국종합기계 등 굵직한 중공업 기업들을 인수하며 변신을 거듭해왔다.
식품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된 건 1997년 음료사업부문을 미국 코크사에 매각하면서부터다. 이후 1999년 전분당 사업을 1,2차에 걸쳐 매각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OB맥주, 종가집 김치, 주류사업을 차례로 매각했다.
SRS코리아는 두산에 남은 거의 유일한 식품사업부문으로 두산이 2010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몇 차례 불발됐다.
그룹의 M&A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박용만 회장도 공식석상에서 SRS코리아에 대한 매각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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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S코리아의 보고펀드 매각설이 나돈 것은 올 하순부터다. 변양호(58) 보고펀드 대표가 박용만(58) 두산 회장과 경기고 서울 상대 동기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매매성사 여부가 주목을 받았었다. 두산과 보고펀드 모두 자문사 없이 직접 접촉해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SRS코리아는 지난 2004년 두산으로부터 물적 분할된 외식사업부문으로 지난해 매출액 276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