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영권 승계 가속보다는 역할 확대에 초점"..삼성생명 부회장 승진으로 금융강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입사 21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보폭을 한층 넓히게 됐다.
삼성은 5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인사하는 등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7명 규모의 201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부회장 승진 2명, 사장승진 6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9명 등 17명의 사장단 인사와 같은 규모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박근희삼성생명(221,000원 ▲4,000 +1.84%)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재용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사장은 삼성전자 부회장, 이돈주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 홍원표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사장으로 각각 인사 발령했다.
또 박원규 삼성코닝정밀소재 부사장은 삼성코닝정밀소재 대표이사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윤용암 삼성생명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임대기 삼성미래전략실 부사장은제일기획(19,190원 ▲520 +2.79%)대표이사 사장,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 인사했다.
9명의 사장단 보직 변경도 진행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과 종합기술원장을 맡았고,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겸 OLED사업부장으로 이동했다.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에, 윤주화 삼성전자 DMC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겸 전사 경영지원실장은 제일모직 패션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이상훈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윤 사장이 맡았던 삼성전자 DMC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겸 전사 경영지원실장으로 옮겼고, 이상훈 팀장의 자리에는 김종중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이동 배치됐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과 박준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삼성경제연구소 인적자원개발담당 사장과 금융산업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독자들의 PICK!
이번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제외하면 예년보다는 소폭 이동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CEO 6명이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올해는 4명이 교체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4명 중 2명은 삼성경제연구소로 옮겨 사실상 현직에서 완전히 물러난 사장은 장수CEO였던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과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 2명에 불과하다.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희 부회장 승진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전자와 금융 두축을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신임 부회장은 2011년 삼성생명 대표 이사 사장으로 부임한 후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함으로써 제2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항상 "금융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일류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고, 박 신임 부회장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다소 의외의 깜짝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사회적 분위기 등을 감안해 '승진 조건이 되더라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삼성 내부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인사에서는 전격적으로 부회장 승진 발표가 났다. 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사실은 이건희 회장, 최지성 실장, 정금용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이 사장 본인 정도만이 알았을 정도로 극도의 보안에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의 승진은 이 회장이 37세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에 비해서는 7년 가량 늦은 셈이다.
이 부회장의 승진으로 그동안 일각에서 거론됐던 삼성그룹의 후계구조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이며,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을 보좌해 삼성 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보폭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인용 삼성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번 승진이 경영권승계의 가속화로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며 "삼성전자 내 영역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낸 무선사업부에서 2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와 '성과에 보상 있다'는 삼성의 인사원칙을 실천했다는 평이다. 또 미래전략실 내 커뮤니케이션팀에서 2명의 사장승진자가 나와 소통을 강조하는 삼성의 의지를 드러냈다. 대체적으로 기존 CEO가 교체되는 곳에서는 내부 승진자 중심으로 이동해 큰 변화는 없었다.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13년 정기 임원인사는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