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갈림길에 선 기업인이 박근혜 당선자께

생존 갈림길에 선 기업인이 박근혜 당선자께

이성민 기자
2012.12.20 06:59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란다]

↑이성민 엠텍비젼 대표
↑이성민 엠텍비젼 대표

우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당선인은 지난 10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자리에서 중소기업인들에게 '당선되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 약속을 지켜 경제민주화를 비롯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여러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주길 바란다.

필자가 운영하는 기업은 한때 휴대전화 핵심 반도체 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했던 회사다. 반도체 개발이라는 국내에서 생소한 분야에 진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중견기업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키코(KIKO) 피해로 하루하루를 생존의 갈림길에서 힘겹게 버티는 힘겨운 중소기업으로 전락했다.

처음에는 이런 부당한 상황을 만든 원인이 기업에 적합하지 않은 금융상품을 판매했던 은행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니 실질적인 고통을 주고 기업을 사지로 몰아간 것은 키코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환투기나 하는 부정한 기업으로 매도했던 정부의 무책임함이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잘못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고 방치하느냐, 즉시 개선하고자 노력하느냐에 따라 정부에 대한 믿음 수준이 결정되는 것 같다.

문제는 풀라고 있는 것이며 풀지 못하는 문제는 운명이 된다고 했다. 새로운 정부는 국민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항상 깨어있는 행정으로 무책임한 정부, 무능력한 정부라는 낙인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구조적 모순과 불합리로 죽어가는 중소기업을 살려낼 수 있는 막힘없는 행정이 이뤄지려면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라도 최고통치자의 건실한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없으면 단순 전시행정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최근 5년간 황폐해진 중소기업들이 박근혜 당선자가 앞으로 펼쳐나갈 새로운 5년 동안에는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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