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타격 불가피...토요타는 최대 반사이익
엔저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수출경쟁력 약화와 영업이익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산하 한국자동차연구소 자체 분석 결과 원/엔 환율이 1% 하락시 자동차 수출액 1.2%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규모 대비 수출비중을 58.2%(2011년 기준)으로 잡을 때 엔화가 30% 절하되면 영업이익률 2.0%포인트 감소한다.
물론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여년 동안 환율변동이나 관세 등을 피해 해외생산을 확대해 과거처럼 원/엔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
일본업체들 역시 엔고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해외 생산 비중이 한국업체보다 17.2% 높은 61.4%에 달할 정도로 계속 늘렸기 때문에 엔화약세의 수혜정도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 추세가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 자동차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자동차업계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엔화의 약세 따른 간접적인 영향만 분석할 경우 엔화가치 30% 절하로현대차(495,000원 ▲5,000 +1.02%)와기아차(155,800원 ▲1,100 +0.71%)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7%p 3.1%p 감소한 7.7%, 3.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현대모비스(408,500원 ▲10,000 +2.51%), 만도, 위아는 완성차 업체에 비해 수출비중이 높지 않아 이익률 악화 폭은 낮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의 자동차메이커 빅3는 엔화 약세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며 특히 토요타가 최대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생산돼 수출된 차는 토요타가 159만대로 가장 많았고 닛산이 61만대였다. 혼다는 23만대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엔진이나 변속기 같은 주요 부품 수출규모도 닛산과 혼다에 비해 토요타가 월등하게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노무라증권은 달러당 1엔이 오를 경우 토요타의 영업이익이 350억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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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처럼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업체가 엔화약세를 바탕으로 대공세에 나설 경우 북미, 아중동 등의 주요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거의 전량을 일본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차와 렉서스 브랜드의 최대시장이라는 점에서 토요타의 약진을 예상했다.
북미 외에도 일본 수출차의 판매비중이 높은 아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일본업체의 경쟁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엔저효과가 대지진 이후 강화된 일본차의 경쟁력과 결합되면서 한국차의 수출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해 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