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변기통에 신생아 유기'사건에 중국사회 분노<br>같은 날 美, 운다고 냉동실에 아기 가둬

하루 동안 중국과 미국에서 부모가 어린 아기를 변기통에 버리거나 냉동실에 가두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져 전 세계인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진화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하수도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신고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변기와 연결된 지름 10cm 하수관에서 태반이 달려 있는 신생아를 구출했다.
이 같은 사실과 함께 대원들이 아기를 극적으로 구조하는 장면이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경찰은 아기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수사를 진행했다.
결국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만인 27일, 소방 당국에 아기 울음소리가 난다고 신고했던 22세의 한 미혼 여성은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자신이 이 아기의 어머니라고 자백했다.
이 여성은 아기를 낙태하려 했지만 비용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하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다행히 구조된 아기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보건 당국이 아기를 지역 병원으로 옮겨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25세 남성 타일러 제임스 더치가 생후 6주짜리 딸이 너무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 냉동실에 가두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기를 영하 12도의 냉동실에 가둔 채 낮잠을 즐기던 타일러는 30분 뒤 아내가 집에 돌아오자 잠에서 깨 아기를 꺼냈고, 딸의 체온이 낮은 데 놀란 아내는 911에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혐의를 입는 것을 두려워한 타일러는 아내가 신고를 하지 못하게 막았고, 결국 아내가 이웃으로 달려가 타일러를 경찰에 신고하며 경찰에 체포됐다.
타일러의 딸은 팔과 다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다치는 등 여러 군데 부상을 입었고, 사건 당시 체온이 29도까지 떨어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동안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두 사건들은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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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하수관에 아기가 버려졌다는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아이의 부모를 찾아내 무거운 벌을 내려야 한다"며 분노했고, 한 네티즌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이 부모는 하수도보다 더러운 마음을 가졌다'는 비난글을 올렸다.
미국에서 아기를 냉동실에 가두는 사건이 벌어지자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은 '어떤 사람들은 아기를 갖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타일러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 네티즌은 '아기를 냉동실에 넣고, 팔과 다리를 부러뜨렸는데, 혐의가 없다고?'라며 비난했다.
중국과 미국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들에 대해 피의자들에게 엄벌을 구형할 것을 다짐했다.
저장성 진화 지역 경찰은 아기가 구조된 직후 아기 어머니에게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 피어스카운티 검찰은 28일 타일러를 영아 폭행, 학대, 신고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할 것이며, 보석금으로는 100만 달러(약 11억 3290억 원)가 책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