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亞 ‘최대’ 해저케이블 생산, LS전선 동해공장 가보니

[르포]亞 ‘최대’ 해저케이블 생산, LS전선 동해공장 가보니

동해(강원)유엄식 기자
2014.09.14 12:00

전세계 5위 생산캐파, 100% 국산설비…LS전선 핵심 성장동력 주목

카타르에 수주할 132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이 운송선에 설치된 턴테이블에 실리고 있는 모습. 턴테이블 한 곳에 50Km의 해저케이블을 감을 수 있고 제품 무게만 3400톤에 달한다. /사진제공=LS전선
카타르에 수주할 132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이 운송선에 설치된 턴테이블에 실리고 있는 모습. 턴테이블 한 곳에 50Km의 해저케이블을 감을 수 있고 제품 무게만 3400톤에 달한다. /사진제공=LS전선

서울에서 260km, 자동차로 3시간을 달리자 강원도 동해항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는 국내 전선업계 1위 LS전선의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해저케이블 생산기지 동해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전선분야 기술력의 집약체로 ‘케이블의 꽃’으로도 불린다. 초고압케이블 기술력은 물론 장거리 해저구간 매설역량도 필요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LS전선 동해공장에서만 생산된다.

◇ 해저케이블 1·2공장 면적 1만2000평, 아시아 최대 생산캐파=LS전선 동해공장 전체 면적은 22만㎡(약 6만5000평)으로 축구장 9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생산라인은 총 3곳으로 원자력, 풍력, 해양플랜트 등에 쓰이는 산업용 특수케이블 공장과 해저케이블 1. 2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해저케이블 1, 2공장 크기만 합쳐서 1만2000평에 달한다. 해저케이블 생산캐파는 860km로 아시아 최대이자 전 세계 5위 규모다.

2008년 4월 국내 최초로 해양케이블 전용공장 착공에 들어간 LS전선은 이듬해 7월부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고 2010년 6월 진도-제주간 해저 전력망 구축사업(사업규모 3300억원)에 사용될 해저케이블을 초도 출하했다.

특히 2012년 11월에는 카타르 석유공사와 국내 전선업계 역사상 최대 수준인 5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기자가 방문한 12일에는 카타르에 1차 납품될 100km 길이의 해저케이블이 공장에서 선박으로 운송되고 있었다. 공장 내부에서 시작해 400m에 달하는 레일웨이~뱅웨이(땅 속 운반도로)를 거쳐 동해항 운송선에 장착된 턴테이블(전선을 감아 고정시키는 구조물)에 천천히 해저케이블이 감기고 있었다.

선박에 탑재된 턴테이블 너비만 25m에 달한다. 운송선에는 2개의 턴테이블이 설치돼 있는데 한 곳에 최대 50km 길이의 해저케이블을 감아서 운반할 수 있다. 직경 약 20cm인 132kv(킬로볼트)급 해저케이블 50km의 무게는 3400톤에 달한다. 선박에 실린 100km 해저케이블 자체 무게만 6800톤에 달하는 셈이다.

김원배 LS전선 해저케이블생산팀장은 “50km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데 줄잡아 8~9개월이 필요하다”며 “50km 해저케이블을 공장에서 선박까지 싣는데에만 7~8일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 해저케이블은 오는 17일 동해항을 출발, 약 27일에 걸친 항해 끝에 내달 중순경 카타르 매설현장(라스 라판 산업단지-할룰섬)에 도착할 예정이다. 2차 계약분 100km는 내년 3월 동해항에서 카타르로 출발할 예정이다.

◇ 생산설비 100% 국산화…과감한 R&D 투자로 경쟁력↑=LS전선 동해공장의 해저케이블 생산라인 제조설비는 모두 국내 협력업체가 제작했다. 경쟁을 의식한 해외업체들이 관련설비 제공을 기피해서다.

이인호 동해생산부문장(상무)은 “해외업체들이 해저케이블 생산설비를 잘 팔지 않을 뿐더러 상당히 높은 가격을 요구했다”며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설비를 자체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한해 매출액의 4% 수준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특히 최근 해저케이블 연구개발에 공을 들였다. 100% 국산화 된 생산라인의 안정성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장상호 동해생산관리팀 부장은 “해저케이블 공장 가동 이후 단 한건의 사고가 없었다”고 전했다.

LS전선 동해공장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은 400m 길이의 레일웨이~뱅웨이를 거쳐 동해항에 정박한 운송선 턴테이블에 감긴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 동해공장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은 400m 길이의 레일웨이~뱅웨이를 거쳐 동해항에 정박한 운송선 턴테이블에 감긴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은 최근 고부가가치인 해저케이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LS전선은 이번 카타르 수주건과 관련 해저케이블 시공뿐만 아니라 자재 조달, 시운전 수행, 감리 등 전분야 풀 턴키(turn-key)로 수주했다. 단순 제조사가 아닌 시공사로서 능력도 인정받은 것이다.

LS전선은 향후 해저케이블 연구개발, 공정관리·마케팅 강화로 매출 비중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

동해공장 가동 후 해저케이블 수주로만 발생된 매출은 약 6000억원 수준이다. 내달 카타르 석유공사와 체결한 해저케이블 수주건 1차 매출액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약 3300억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된다.

홍진영 글로벌해저영업팀 부장은 “카타르 수주건만 하더라도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스미안 등 세계 1, 2위 전선업계와 당당히 경쟁해서 이뤄낸 결과물”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해외 바이어로부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매출액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 제 3, 제 4공장도 만들수 있다=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진출 확대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그동안 유럽, 일본업체들이 사실상 독식해 온 해저케이블 시장에 국내 기술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점이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해상풍력발전 기술력이 높은 유럽시장에서 수요가 많았다. 세계 1, 2위가 유럽 업체란 점도 이를 반증한다. 섬이나 바다에 설치된 발전소의 전기를 지상으로 끌어올 해저케이블 수요가 많아서다.

LS전선 동해공장 해저케이블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 해저케이블 생산설비는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 동해공장 해저케이블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 해저케이블 생산설비는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사진제공=LS전선

유럽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2012년 135억달러(약 13조9050억원)에서 2020년 300억달러(약 30조9000억원) 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해저케이블 사업전망이 밝은 이유다.

LS전선은 향후 해저케이블 수요증가에 대비한 생산설비 추가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공장을 준공해 생산캐파가 2배 늘었으나 향후 사업성, 시장상황을 고려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2공장 준공으로 생산캐파가 지금보다 2배 늘었으나 향후 시장현황을 중장기적으로 판단해 수요 전망이 캐파를 넘어설 경우 추가 증설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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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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