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유럽 미래 자동차 콘퍼런스 "각국 규제당국, 요구하는 기준 달라"…수소상용차 발전 가능성에 공감

"수소전기차나 순수전기차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놨는데, 나라별로 표준이 다르면 상황이 엉망진창이 될 수 밖에 없다." (폴커 하젠베르크 다임러AG 자동차 규제 전략 담당)
국내외 자동차 업계 인사들이 "미래 친환경차 인프라에 대한 국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ACEA)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공동 주최한 '한-유럽 미래자동차 콘퍼런스'에서다.
하젠베르크 담당은 이날 패널 토론에서 "한국과 유럽에서 같은 친환경차 모델을 팔더라도 각각의 규제 당국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다르다"며 "이처럼 서로 다른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펠릭스 퀴베르트 만(MAN) 트럭·버스 대체수송부문 부사장도 "인프라와 차량간 통신 표준화를 이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전기차 테슬라 사례가 거론됐다. 테슬라는 별도 자체 충전기와 방식을 써왔는데, 보급형 제품 '모델3'가 나오면서 유럽 수출용의 경우 현지 기준에 맞추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만큼 글로벌 표준화로 가는 것이 효율적이고,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취지다.
이재완 자동차안전연구원 안전기준국제화센터장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자동차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면서 "문제는 세계적으로 인프라 기준의 조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전략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독일 업체 간 방향성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다변화' 전략에, 독일 업체들은 '선택과 집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단, 수소전기차의 경우 장거리 상용차 부문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일치했다.
서경원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팀장은 "현대차는 내연기관부터 친환경차까지 모든 기술을 다 가져가는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그 가운데 수소전기차, 더 나아가 수소사회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 부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술이어서 기존 협력업체를 통해 수급이 가능하다는 게 배터리 전기차와의 차이"라며 "앞으로 수소전기차와 수소저장(인프라) 단가를 낮추는 게 중요한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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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베르트 부사장은 "수소전기차의 장점은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경쟁력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수소전기차 비중을 낮추거나 포기하지 않겠지만, 현재 가용 기술 중 성공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가 대전환기를 맞았고, 경제성 있는 쪽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 개발을 게을리할 수 없지만, 내연기관차 개발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센터장은 "가솔린·디젤차가 앞으로도 수십년간 다수를 점할 수밖에 없다"며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연구개발 역시 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