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격전지' 북미…K소재 공급망은 어디까지 왔나[이슈속으로]

'ESS 격전지' 북미…K소재 공급망은 어디까지 왔나[이슈속으로]

김도균 기자
2025.11.08 06:00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료사진./사진=뉴스1(넥스트스타에너지 홈페이지 갈무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료사진./사진=뉴스1(넥스트스타에너지 홈페이지 갈무리)

북미가 국내 배터리셀 소재사들의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노 차이나 존' 기조 속에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한 국내 소재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이 체결될 경우 공급 규모는 최소 3년간 연 1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총액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시장에서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각각 파트너십을 확보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ESS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북미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의 '기회의 땅'으로 삼고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향후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해 2034년에는 1조4900억달러(약 205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해 올해 40.9%, 내년 58.4%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의 현지화 전략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실상 '노 차이나 존'(No China Zone)이 형성되고 있는 미국 ESS 시장이 국내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배터리 소재 중에서는 양극재 부문이 가장 빠르게 북미 진출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양극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며 내년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의 양극재 합작법인인 '얼티엄캠'의 1차 가동 시점을 내년 10월 말로 최근 확정했다. 얼티엄캠은 연간 3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은 1차 가동 이후 양극재 3만3000톤, 전구체 4만5000톤 규모의 2단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박 제조사 솔루스첨단소재도 캐나다 퀘벡주 그랜비(Granby)에 북미 최초 전지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현지 전지박 공급망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전지박은 배터리의 성능·수명·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셀 원가의 약 10%를 차지한다.

음극재의 경우 국내 생산 후 북미 수출 전략이 주를 이룬다. 최근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완성차 업체와 최대 1조700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7~2031년(4년)이며 최장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생산거점은 국내가 유력하지만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탈(脫)중국' 공급망을 완성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현지 생산 확대 기조에 따라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현지화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북미에 생산 거점을 조기에 구축한 국내 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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