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 메모리 넘어 부품까지 '선순환'…삼성전기 MLCC 30%↑

AI 훈풍, 메모리 넘어 부품까지 '선순환'…삼성전기 MLCC 30%↑

김아영 기자, 박종진 기자, 김남이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7.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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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1000조 설비투자…'AI 피크아웃' 우려 불식

글로벌 빅테크 4사 AI 인프라 투자 규모/그래픽=윤선정
글로벌 빅테크 4사 AI 인프라 투자 규모/그래픽=윤선정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의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효과가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를 넘어 핵심 부품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기(1,029,000원 ▼85,000 -7.63%)가 다음달부터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가격을 30% 올리기로 하면서 AI 서버용 부품 수요 증가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메모리 상승세에 부품 호황까지 더해지며 AI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기는 최근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MLCC 전 품목의 가격을 오는 8월 1일 출하분부터 30% 인상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지속적인 설비 증설에도 불구하고 AI 서버용 고사양 부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실제로 주요 AI 서버용 MLCC 재고가 30일 미만으로 떨어질 정도로 수급 불균형이 심해진 상태로 전해졌다. 업계 1위 일본 태양유전도 9월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번 조치는 아마존과 알파벳(구글 모기업),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들 4개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7250억달러(약 1047조2625억원)로 전망했다. 전년(4100억달러·592조2450억원) 대비 77% 늘어난 수준이다. 알파벳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기존 투자 계획 1750억~1850억달러(약 253조~267조원)을 1800억~1900억달러(약 260조~274조원)로 추가 상향하며 내년에도 설비투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 역시 기존 전망보다 100억달러 늘려 최대 1450억달러(약210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부품 비용 상승,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 투자 확대의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빅테크의 투자 확대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범용 D램·낸드 가격 상승을 거쳐 MLCC 등 AI 부품 수요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사용량과 연산량이 많아 더 많은 MLCC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를 비롯한 주요 부품업체들이 AI 서버용 고사양 제품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말 삼성전기의 수주·출하 비율(BB Ratio)은 1.31을 기록했다. 이는 6월 주문이 실제 출하량보다 31% 많았다는 의미로,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유행)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쟁사인 무라타(1.30)와 태양유전(1.25) 역시 같은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공급보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수주 잔고가 확대되고 제조사의 가격 협상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 제기됐던 HBM 공급 확대와 경쟁 심화에 따른 피크아웃 우려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1,401,000원 ▼149,000 -9.61%)삼성전자(208,500원 ▼11,500 -5.23%), TSMC 등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MLCC 가격 인상까지 현실화되면서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와 부품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만큼 메모리 업황도 당초 예상보다 긴 호황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부품 시장까지 번진 것은 이번 AI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빅테크의 투자 계획이 계속 상향되고 있는 만큼 메모리와 부품 업황의 호황 국면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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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아영 기자입니다.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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