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쓰오일(S-OIL)이 이란 전쟁에 따른 윤활기유 호황에 힘입어 2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는 중동 지역의 고성능 윤활기유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우호적인 업황이 최소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조원을 투입한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내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재확인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3435억원, 영업이익 965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6% 감소했다. 유가 상승으로 매출은 증가했고, 1분기에 반영됐던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윤활 부문이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인 477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중동 지역 생산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 제약으로 글로벌 윤활기유 공급이 급감하면서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회사는 이 같은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룹3(Group III, 고성능) 윤활기유 생산이 중동 지역에 집중된 가운데 이란 전쟁 여파로 현지 생산설비가 타격을 입으면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윤활설비의 피해 상황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공급 차질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그룹3를 중심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 부문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과 러시아 정유설비 가동 중단, 러시아의 항공유·경유 수출 제한, 중국의 수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국제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미국 정유사가 90% 중반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휘발유 재고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고, 유럽 폭염에 따른 발전용 디젤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제품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라며 "현재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최소 올해 연말, 길게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 보전과 관련해서는 "손실 보전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정산위원회가 보상 기준과 산정 방식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보상 규모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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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내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기계적 완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검증과 설비 성능 점검, 예비 시운전이 진행 중이다. 정부 주도로 진행중인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도 "샤힌 프로젝트는 원가 경쟁력이 매우 높은 설비인 만큼 이해관계가 달라 구조조정안 도출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