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싸다, 덩어리 고기 담아" 살림왕 몰려갔다…'트레이더스' 대박 비결

"여보 싸다, 덩어리 고기 담아" 살림왕 몰려갔다…'트레이더스' 대박 비결

유엄식 기자
2025.10.10 09:55

(종합)

코스트코 대항마 '트레이더스' 키우는 '이마트'..전담 사업부 신설

별도 사업부 승격..현장 영업 조직 강화 규모의 경제 실현하며 매출·영업이익 동반 상승..새로운 캐쉬카우로 부상

올해 2월 문을 연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첫날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 전에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올해 2월 문을 연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첫날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 전에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마트(97,600원 ▼900 -0.91%)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담 사업부를 신설했다. 2010년 첫 매장을 열고, 작년부터 이마트와 통합 매입을 시작한 후 올해 9월 트레이더스 영업본부를 독립 사업부로 승격한 것이다. 지난해 연 매출 6조5000억원대로 시장 점유율 1위인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대항마로 키우겠단 전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6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이마트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3개 사업부를 △트레이더스 부문을 추가해 4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앞서 이마트 홈밀(HomeMeal·라면 등 가공식품) 담당이었던 이형순 상무가 첫 트레이더스 사업부장으로 발탁됐다.

이마트는 그동안 트레이더스 부문을 영업본부 산하에 뒀다. 이번에 트레이더스를 따로 떼내 별도 사업부로 승격한 것은 영업 관리에 집중해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단 포석인 셈이다. 트레이더스 영업 조직도 1개 담당에서 2개 담당 체제로 확대해 현장 관리를 강화한다.

이미 트레이더스는 고물가 장기화로 대용량 가성비 상품이 주목받으면서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 각지에 트레이더스 점포가 늘어나면서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2013년 6271억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1조1957억원, 2019년 2조3371억원, 2021년 3조3150억원, 2024년 3조5495억원으로 11년만에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8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0.4%)과 전문점(2.7%) 등의 매출 신장률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트레이더스는 특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엔 9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1218억원)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대 달성이 기대된다.

트레이더스는 2022년 6월 경기 동탄점, 2023년 12월 경기 수원화서점, 올해 2월 서울 마곡점에 이어 9월 인천 구월점까지 매년 1~2개 점포를 지속적으로 출점하면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에 24개 트레이더스 점포를 운영 중인데 앞으로도 지방 거점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검토 중이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출점한 마곡점과 구월점이 일매출 신기록을 낼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르면 내년에 연매출 4조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코스트코에 쏠린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 경쟁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기줄 3000명·6일만에 매출 100억..트레이더스 '신기록' 행진 비결은

◇저마진 차별화 상품으로 가격 경쟁력 극대화..해외 직소싱 신상품도 인기

(서울=뉴스1) =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이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24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자 최대 규모의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5일 트레이더스 구월점 오픈과 함께 매장을 찾은 고객들 모습. (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이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24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자 최대 규모의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5일 트레이더스 구월점 오픈과 함께 매장을 찾은 고객들 모습. (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지난달 5일 문을 연 트레이더스 24호점 구월점은 인천 상권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앞서 올 2월에 오픈한 서울 강서구 마곡점의 매출 신기록을 깼다. 마곡점은 개점 첫날 20억원, 이튿날 2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구월점은 이보다 15% 많은 매출을 올리며 영업 개시 엿새만에 누적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구월점의 경우 오픈 전날 밤부터 '김창수 위스키, 800도씨 캠핑세트' 등 한정판 상품을 사기 위해 3000명이 넘는 고객이 대기줄을 서기도 했다.

창고형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스가 국내 오프라인 유통사 매출 1위인 이마트(97,600원 ▼900 -0.91%)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마진율을 낮춘 대용량의 차별화 상품이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는 일반 대형마트보다 평균 10~20%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다. 대용량 상품을 대량 매입해서 원가를 낮추고 팔레트 단위로 상품을 진열하는 창고 형태로 매장 운영 비용도 대폭 절감했다. 이런 비용 절감분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차별화 상품 소싱 등에 전략적으로 활용된다.

트레이더스는 매장 내에 4000개 미만의 상품수(SKU·Stock Keeping Unit)를 운용한다. 이는 약 10만개의 SKU를 운영하는 대형마트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대용량 인기 상품만 선별해 팔 수 있게 공간 효율성을 최적화한 것이다. 특히 엄선한 주력 상품 판매에 집중해 상품 회전율을 높이고 '얼리인 얼리아웃' 전략으로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쇼핑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한단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트레이더스의 가장 큰 강점은 신선식품에 있다. 실제로 올해 1~9월 트레이더스 매출 상위권에 △국내산 한돈 삼겹살 △연어필렛 횟감용 △딸기 1kg 박스 △동물복지 유정란 60구 △양념소불고기 2.7kg 등이 들어갔다.

유통 노하우를 집약한 글로벌 소싱 능력도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의류 등 전체 운영상품의 55% 가량을 '직수입' 상품으로 구성했고, 오직 트레이더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고품질의 PB(자체 브랜드) '티 스탠다드(T Standard)'의 품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쟁사인 코스트코가 인기 PB 커클랜드를 기반으로 고객 잡기에 성공한 것처럼 트레이더스도 차별화된 PB 상품 기획과 글로벌 소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 소개된 트레이더스에서 꼭 사야하는 추천 아이템 소개 숏츠. /사진=유튜브 갈무리
유튜브에 소개된 트레이더스에서 꼭 사야하는 추천 아이템 소개 숏츠. /사진=유튜브 갈무리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구월점도 '상품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판매 중인 230여종의 해외 직소싱 상품 가운데 90여종은 처음 선보인 것이다. 해외 직소싱 상품 중 매출 상위권인 '페루산 생칵테일 새우살'의 경우 베트남과 태국, 인도 등 냉동 새우살의 주요 원산지 가격이 오르자, 대체 산지로 페루 지역을 찾아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이다.

이에 올해 1~8월 트레이더스 해외소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이는 트레이더스 전체 매출 신장률보다 3%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특히 매출 신장률을 보면 조미료·통조림 79%, 유제품 74%, 대용식 43.7% 등 가공식품류가 높았다.

최근 유튜브와 SNS(사회관계서비스망)에선 트레이더스 해외 직소싱 상품 중 '꼭 사야 하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영상이 많아졌고, 조회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는 앞으로 트레이더스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침체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업군과 달리 매출 신장률이 높고,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트레이더스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영업 조직을 강화한 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앞으로 보다 사업을 확장하겠단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레이더스의 추가 출점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출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트레이더스가 없는 지방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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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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