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 '후강퉁' 연기와 여전한 기대

[정유신의 China Story] '후강퉁' 연기와 여전한 기대

정유신 기자
2014.10.28 07:15
<정유신의 China Story>
<정유신의 China Story>

'후강퉁' 연기로 실망의 소리도 나오지만 중국 주식시장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후강퉁이 여전히 화두다. 후강퉁이란 뭔가. 문자 그대로 상하이란 뜻의 후와 홍콩을 뜻하는 강을 주식투자로 서로 통하게 한다는 뜻의 합성어다. 다시 말하면 홍콩 회원증권사를 통해 상하이주식을 매매하는 후구퉁과 중국 본토투자자가 상하이 회원증권사를 통해 홍콩주식을 매매하는 강구퉁을 합친 말이다.

왜 시장의 기대가 높은가. 전문가들은 후강퉁이 중국주식의 본격적인 개방 신호탄이란 점을 첫째이유로 꼽는다. 후강퉁은 상하이거래소에 한하곤 있지만 최초로 외국인 주식직접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 점에서 이전 개방조치완 질적으로 다르다. 중국은 지금까진 외국인에 대해 QFII(적격외국인투자자)와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와 같은 간접방식의 투자만 허용했다. 둘째, 투자자 제한을 없애 기관과 개인 모두 투자할 수 있게 한 점도 중요요인이다. 기관·개인·펀드 등 투자자들이 다양해진 만큼 상품개발이 다변화하고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셋째, 투자대상을 넓게 하되 투자한도를 작게 제한한 것도 투자의 기대를 높이는 이유로 본다. 발표에 따르면 투자대상은 대형 우량종목 중심으로 상하이거래소 568개, 홍콩 266개로 시가총액 기준 양 시장의 82%나 된다. 반면 투자한도는 상하이의 경우 3000억위안, 홍콩 2500억위안에 불과한데, 예컨대 상하이 3000억위안은 상하이 시가총액의 겨우 1.7%다. 과거 우리 주식개방 때도 경험했듯이 우량종목 투자한도를 작게 하면 항상 대기매수세가 쌓여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기 마련이다.

물론 중국 경제전망이 나쁘다면 후강퉁에 대한 관심도 높을 리 없다. 시장에선 상반기와 달리 중국의 PMI(생산자관리지수)가 최근 4개월 연속 50 이상으로 회복세인 점, 성장률 목표치 7.5% 달성, 2분기 이후 10% 이상 높은 수출증가율 등을 근거로 중국경제에 대한 긍정론이 힘을 얻고 있다. 위안화 강세도 후강퉁 기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외국투자자에겐 환차익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통화스와프, 위안화 직거래)과 외환보유액의 꾸준한 증가(매월 400억~500억달러) 때문에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 시장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후강퉁이 앞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우선 상하이와 홍콩, 특히 상하이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은 기본적으로 높다고 본다. 경제펀더멘털이 유지된다면 투자한도를 늘릴 때마다 해외자금 유입효과가 배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92~98년 10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자한도를 늘렸는데, 당시 주가흐름은 외국인의 주식보유 증가와 거의 같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중국주식 공급물량 확대와 구조조정 수요로 지수 상승에 제약이 있을 수 있음은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단기적으론 이미 상하이나 홍콩 주가가 꽤 상승해서 후강퉁 개방 초기엔 차익매물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증시는 어떤가. 물론 국내투자자의 투자대상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취급상품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일견 긍정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과 반대로 시간이 갈수록 우리에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이 단계적으로 주식개방을 확대하고 그에 따라 결국 상하이주식이 선진국지수(MSCI)에 편입될 거라고 보면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자금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후강퉁 시행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1년간 약 6000억원의 외국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아무튼 외국자금이 이탈하면 펀더멘털에 변함이 없더라도 주가는 하락하고 거래대금도 줄어들 위험이 커서 국내 증권업계의 수익모델은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증권업계는 구조조정에만 매달릴 생각이 아니라면 독자모델을 개발하든, M&A로 시너지 효과를 내든 어떻게든 서둘러서 수익모델을 차별화해야 한다. 특히 중국 증권사 및 기관과의 제휴 또는 M&A로 중국진출과 중국증시에 대한 경쟁력 확보, 나아가 이들을 통한 해외진출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당장 후강퉁 개막으로 국내투자자의 중국주식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겠지만 현 증권업계 상태론 중국주식 분석서비스 제공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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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편집국 천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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