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11시께 보합 흐름을 이어가던신라젠(3,640원 ▼45 -1.22%)주가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오후 12시15분쯤 전일 대비 13%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권인 신라젠 주가가 요동치자 코스닥 지수도 순식간에 하락, 결국 800선을 내줬다.
신라젠의 급락은 임상실험 실패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소문 때문이었다. 회사 측은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급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신라젠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프랑스 병용투여 발표 연기 루머와 해외 특허 출원 실패 루머 등으로 주가가 출렁인 적 있다. 암세포를 잡겠다는 신라젠을 실체없는 루머가 잡은 셈이다.
지난 5월29일에는 코스닥 시총 10위권인에이치엘비(53,500원 ▼500 -0.93%)가 15.37%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역시 ‘임상실험이 실패했다’ ‘대주주가 주식을 대거 팔았다’는 루머가 화근이 됐다.
바이오 대장주들이 이러니 증권 업계에서는 ‘유리 멘탈’에 빗대 ‘유리 바이오’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오주가 루머에 약한 건 왜일까?
무엇보다 신뢰 문제가 크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를 곧 허가받을 것처럼 성과를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된 것이 대표적이다. 연구개발비로 과도하게 자산으로 잡아 순이익을 부풀린 혐의를 받는 10여 곳 이상의 상장 바이오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후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다.
지난 1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59.3배로 미국 S&P 제약지수(14.5배)나 MSCI 유럽제약지수(15.3배), MSCI 일본제약바이오지수(23.1배)와 비교해 크게 높다. 유럽에서 100억원으로 평가받는 바이오기업이 한국에 오면 4배인 400억원 대우를 받는다는 얘기다. 싱가포르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를 비롯해 미국 베트남 중국 등 해외 바이오 기업들의 한국 증시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밋빛 전망으로 폭등했던 바이오주들이 처절한 신뢰성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바이오주의 성장 가능성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기대감이 루머에 취약한 구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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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설이 뒤집어진 '마시멜로 실험'이 화제에 올랐다. 가정 환경 등으로 선생님 말씀에 '신뢰'를 가지지 못한 학생일수록 15분을 참지 못한 채 눈 앞의 마시멜로를 먹어 과자를 하나 더 얻는데 실패했다. 믿음이 있으면 떡 하나라도 더 생긴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