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기자회견서 밝혀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11시경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도 215만 시민여러분께서 투표장을 찾아주셨지만 이번 주민투표는 그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며 "대한민국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쉽게 투표함을 닫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투표에 모아주신 민의의 씨앗들을 꽃피우지 못한 것은 저의 책임"이라고 거듭 확인한 뒤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해도 이것 또한 오늘의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사퇴를 계기로 과잉복지에 대한 토론은 더욱 치열하고 심도 있게 전개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5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지금껏 정치인으로 걸어온 일생 중 가장 역동적이고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재선의 영광을 주셨지만 안타깝게도 임기를 완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마지막으로 서울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21세기 도시 흥망은 아름다움으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아름다운 가치'를 전시행정으로 폄하하는 한 서울은 초일류도시, 품격있는 세계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분부터 보듬어가는 복지정책을 포기하고 같은 액수의 복지혜택을 모든 계층에게 현금 분배식으로 나눠주는 복지를 추구하는 한 어려운 분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사다리는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