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김호섭 이사장 과거 교학사 교과서 성명서 참여 논란

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는 본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과거 전력으로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이사장이 2013년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파동' 당시 이름을 올린 성명서가 도화선이 됐다.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 이사장은 2013년 6월24일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우려하는 지식인 모임'의 성명을 발표했다"며 "친일과 독재 미화 교과서를 저지한 야당 의원들을 유언비어 유포자나 국민 이간질자로 매도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주선 교문위원장이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알쏭달쏭하다"며 국감을 그대로 진행할 것을 시사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김 이사장의 사과와 분명한 입장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커졌다.
김 이사장이 내놓은 성명서에 실명이 거론된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피감기관장인 김 이사장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국감이 정상 진행될 수 있다"며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야당 의원들이 옳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확고한 역사 의식이 안정감 있게 구축이 안됐다"며 국감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유재중 의원도 "개인(김 이사장)에 대해 국감을 하는 게 아니다"며 "원칙을 지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느냐"며 김 이사장을 옹호하고 나서자 야당 의원들은 "다른 기관도 아니고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중국이 접한다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명서는)제가 대학 교수 시절 개인적 소신을 피력했던 것"이라면서 "여러 야당 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국감은 동북아역사재단 외에도 한국학중앙연구원도 포함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여부'에 대한 피감기관장의 구체적인 입장 등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