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을 향한 한나라당의 비판은 연일 계속됐다. 7일에는 오충일 대표를 겨냥, "신당제조 기술자"(나경원 대변인)라고 비꼬았다.
1990년 평민당과 민주당 통합때 15인 협상대표 멤버, 1991년 신민주연합당과 민주당 합당 관여,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때 기여 등 오 대표의 전력을 거론하면서다.
나 대변인은 "앞 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경계는 못할망정 또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고사성어'복거지계(覆車之戒)'를 인용했다.
"앞 수레의 엎어진 바퀴 자국(前車覆轍)은 뒷수레를 위한 교훈(後車之戒)"이란 말이다. 중국 한나라때 황제 효문제에게 명신 가의가 "전 왕조가 일찍 멸망한 이유를 피하지 않으면 전철을 밟게 된다"는 충언을 하면서 인용한 속담.
다른 얘기도 하나 있다. 전국 시대 때 위나라 문후가 중신들과 술을 먹던 도중 "술맛을 보지 않고 그냥 마시는 사람에게 벌주를 마시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문후가 처음 걸렸는데도 그 규약을 어기려 했다. 그때 한 신하가 이 고사를 인용하며 "전하께서 규약을 만들어 놓고 규약을 지키지 않는 전례를 남기신다면 누가 그 규약을 지키려 하겠습니까"라고 충언을 올렸다.
이 대목에서 전날 열린 한나라당의 창원 합동연설회가 떠오른다. "한나라당은 위장전입한 총리 2명을 낙마시켰다. 그런 한나라당 후보는 대통령 자격 없다고 따지면 할말 없지 않냐". 박근혜 후보의 외침이다.
나 대변인은 민주신당에 쓴소리를 했지만 정작 당의 유력후보는 또다른 유력후보와 한나라당을 향해 '복거지계'를 외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