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24일 文-安 고향 부산行 "과거사 정리"

박근혜, 24일 文-安 고향 부산行 "과거사 정리"

변휘 기자, 판교(경기)=이미호
2012.09.21 17:02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당한 때 한번 죽 정리하려고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24일 부산을 방문한다. 부산 출신 야권 후보들이 등장, 흔들리는 PK(부산·경남) 지역의 추석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다. 그러나 정치권의 관심은 방문지역보다는, 이 자리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리는 부산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부산 지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부산에서 선대위를 출범시킨다"며 "다음 주 중에는 부산 선대위 출범을 고리로 지방을 순회하며 추석 민심을 챙기는 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지역별 공약을 발표하며 야권의 바람몰이를 잠재우고, 대권의 향배가 결정되는 '추석민심'을 다독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산을 선대위 출범 첫 지역으로 꼽은 것은 요동치는 부산·경남(PK) 표심을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부산은 과거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이었지만 지난 4·11 총선 당시의 '야풍(野風)'과 동남권 신공항 무산, 현영희 의원의 공천로비 의혹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모두 부산 여론을 주도하는 경남고·부산고 인맥이라 당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서 축사 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서 축사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총선 당시 부산지역 의원이 '부산은 걱정없다'고 자신하자, 박 후보가 '안심할 수 없다'고 주의를 준 적이 있다"며 "박 후보 스스로 경각심이 높다"고 전했다.

박 후보 역시 21일 성남 판교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도 광역·기초의원 워크샵에 참석해 "우리가 가는 길이 항상 어려움도 많이 있고 또 힘든 위기의 순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부산 선대위 인선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 안팎의 관측을 종합해 보면, 한때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렸다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박 후보와 거리가 멀어졌지만, 지난 총선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비박(非박근혜)계의 탈당 러시를 막은 김무성 전 의원의 재기용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박 후보가 부산 방문길에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역사인식' 관련 전향적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인혁당 판결은 두 가지" 등 최근 박 후보의 유신 관련 발언이 과거 '야도(野都)'로 불렸던 PK지역의 민심을 자극한 만큼, 전향적 발언을 통해 지지율 회복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한 매체와 만나, 부산에서 과거사 관련 언급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내가 알아서 적당한 때 죽 한번 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사 논란에 대한 해결 의지를 직접 피력한 것. 당 관계자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기존 입장보다는 한 발 더 나아간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정희 정권' 시절의 '공(攻)'뿐만 아니라 '과(過)'에 대해 언급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박 후보 주변에는 전향적 입장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한 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이미 유신시대 피해자들에게 수차례 사과했다"며 "획기적으로 새로운 입장이 나올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이 최근 지지율 정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빠르면 오는 23일 중앙선대위의 주요 인선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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