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전역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대대적 공습을 감행해 민간인이 최소 21명 숨졌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11시간 동안 이어진 러시아의 공습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21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90명 이상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밤사이 약 500대의 드론과 70발 이상의 미사일을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발사했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요격됐으나 총 33개의 발사체가 방공망을 뚫고 시내에 낙하했다.
이로 인해 키이우 전역의 주거용 아파트, 구급차 기지, 연구소, 호텔 등 30여곳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남동부 다르니츠키 구에서는 9층 아파트의 6개 층이 붕괴돼 잔해 아래 고립된 주민들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최근 러시아 내 연료 부족을 야기한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타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한 달간 러시아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세를 확대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후방을 향한 드론 공격으로 대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밤사이 모스크바 동쪽 크스토보에 위치한 러시아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 중 하나를 타격했다. 또 러시아군이 군사용으로 사용하는 도네츠강 철도교와 하르키우 인근의 러시아군 지휘소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드론 중 327대를 요격·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영토 내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해 정밀 장거리 무기와 드론으로 무기 생산 및 에너지 시설, 군 비행장 기반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폭격이 군사시설 및 관련 목표물만을 겨냥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민간 거주 지역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졌다. 유엔(UN) 집계에 따르면 개전 이후 지금까지 1만60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이우 메트로 당국은 공습경보가 발령된 11시간 동안 어린이 4500명을 포함해 약 5만2500명의 시민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피해 수습을 위해 시내 59개 지역에 110개의 긴급 대응팀을 투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안토니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어젯밤 발생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무조건적인 휴전'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간인과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어디에서 발생하든 국제인도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이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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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키이우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말뿐인 규탄을 넘어 러시아의 테러를 저지할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추가적인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