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 국감]정진후 무소속 의원
국사편찬위원회가 최근 올해 중학교 역사교과서에서 제주 4·3 항쟁을 '무장봉기'로 대체토록 하고, 논란이 됐던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수정하는 방안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정진후 무소속 의원은 9일 국사편찬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사편찬위가 지난 달 13일 공고한 '2012년 역사교과서 검정 수정·보완 대조표'를 보면, 검정심의회가 ㈜지학사, 좋은책신사고, 천재교과서에 대해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당초 좋은책신사고는 한 차례 수정요청을 거부했지만, 검정심의회가 견본 검수 과정에서 다시 수정을 권고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또 "'대통령 3선 금지' 문구는 '중임 제한'이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6월 항쟁을 집필한 대목에서 쓰러지는 이한열 열사의 사진은 다른 사진으로 교체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특히 제주 4·3항쟁에 대해서는 "무장 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내용으로 써야함"이라고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이는 지난 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3항쟁에 대한 국가차원의 공식사과를 번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바꾸고, 위안부를 '성노예'로 지칭한 부분을 삭제토록 권고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 의원은 "박정희 정권이 '자유민주주의' 혹은 '한국적 민주주의'를 내세워 독재에 대한 저항을 탄압해 온 역사가 있는데, 정부는 다시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를 강요하고 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눈치를 본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