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빅3' 캠프는 앞으로 1주일을 사실상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대선후보 등록일 직후 지지율 조사 결과가 최종 승부까지 이어진다는 정치권의 '경험칙' 때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로서는 40% 중반대의 고정 지지율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부동층의 표심을 추가로 확보,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시기다. 이 기간 예정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준비된 대통령'의 안정감을 부각시키는 게 관건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19일 "역대 대선에서 후보등록 마감 직후 여론조사가 뒤바뀐 적이 없다. 이런 '결과론'이 일종의 법칙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라며 "이 시기는 대부분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정한 시점이고, 네거티브 공세 등 외부 요인보다는 능동적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론의 관심을 끌어 모으며 대선 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윤 실장은 "단일화도 박 후보의 고정 지지율에는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문·안 후보의 갈등이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못지않은 만큼, '감동적 단일화'에 실패하면 실망한 표심을 박 후보가 수렴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야권 단일화의 성패 및 박 후보의 대응에 따라, 남은 1주일을 '일방적 수세'가 아닌 대선 승리를 결정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박 후보 측은 단일화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에 나섰다. 캠프는 정치경험이 짧은 두 후보의 뒤늦은 단일화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박 후보는 민생·정책 행보에 주력하며 단일화에 실망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쇼나 이벤트로 비춰질 수 있는 일체의 정치공학적 접근은 경계하라'는 후보의 생각이 이 같은 전략 마련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전날 열린 '비전선포식'에서도 "막연한 구호와 공약 남발이 아니라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는 신뢰받은 새누리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진정성이 담긴 행보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이번 주 정책 행보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19일에는 서울 화곡동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에 참석,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농자재 업체들의 담합을 막고 '농자재유통센터'를 건립해 저렴하게 농자재를 공급하겠다"며 △직불금 인상 △농어민 재해보험 확대 △유통구조 단순화 △IT 활용 첨단 생산·유통 시스템 도입 등의 농업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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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적 경제위기를 대비한 성장·일자리 정책도 선보인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내년 경제위기에서 당장 먹고 살 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4대강 사업'과 같은 토목사업은 배제하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것임을 예고했다.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선 "권과 차별화된 획기적 방안을 마련해 청년층 대상 집중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생 챙기기' 현장행보도 대폭 강화한다. 이번 주에는 야권에 비해 지지세가 약한 수도권 및 중도층을 공략해 단일화에 부정적인 야권 지지자들의 표심 얻기에 나선다. 대선을 한 달 앞둔 만큼 주말행보도 시작한다. 박 후보는 그 동안 토·일 중 하루는 쉬며 체력을 관리해 왔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앞두고 강행군에 나선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단일화 협상을 '야합'으로 규정하고, "안 후보가 덫에 걸렸다", "문 후보로 단일화는 수순"이라고 양측을 자극하며 '시너지'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전날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사퇴는 어렵게 덫에 걸린 안 후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편으로는 '게임 은 끝났다, 문 후보다'라는 자신감의 발로로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