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녹취록 공개 이후 진보당 첫 해명...정미홍 "애당초 진실없다"비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4일 오전 9시 2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이석기 녹취록'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해명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 보수논객은 "총기로 농담하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하조직 RO(혁명조직)를 부정하며 "무시무시한 지하조직 모임 하면서 갓난아이 안고 가는 당원이 있겠느냐"며 "매수자가 제공한 동영상에도 아이들이 나올텐데, 애들 데리고 내란 모의하는 부모가 있다는 건 터무니없는 말이다"고 밝혔다.
총기류 등 언급에 대해서는 "일부 참가자의 농담식 표현"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녹취된 분반토론은 130여명 중 20여명 가량의 대화에 불과하고 나머지 110여명의 말은 녹취록에 담겨있지 않다"며 "다른 6개 분반의 대화 내용은 전쟁에 대한 우려, 평화실현을 위한 인식을 넓히겠다는 걸로 매우 다른 대화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몇개 조에서 '총이라도 구해야 하냐' 등의 말이 나왔는데 그때마다 웃음이 나왔다. 그런 일이 가능하지 않다는 공통의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분반토론 발표자들이 나온 말을 요약해 전하면서 분위기는 전달하지 않고 총기 등의 단어만 나열하다보니 오해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무기 습득', '레이더 기지 마비' 등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하자 참석자들이 웃었다는 것이 실제 분반토론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한 것"이라며 "다만 남부 권역 한개 분반에서 20여명 못 미치는 사람들의 의논 중 1~2사람이 총기탈취, 시설파괴 말했지만 '불가능하다'거나 '구체적이고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 대피계획을 세우자는 것이 나머지 대부분 사람들의 태도였다"고 말했다.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분반토론 당시 이 말을 한 당사자는 농담으로 한 말인데 분반토론 발표자가 마치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전했다.
도로, 통신 등 언급에 대해서는 "전쟁이 나면 통신이 다 끊길텐데 어떻게 서로 연락해 만날지 걱정이다. 대피계획 세워봐야 도로도 통신도 두절되면 어디로 갈 수 없지 않나. 전쟁 나면 목숨 잃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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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실행하지 않는 이상 머릿속에 든 생각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게 근대 형법의 대원칙이다. 내란죄에 대해서는 음모도 처벌하지만 죄가 되려면 개인이 생각하고 타인과 합의한 것이, 몇몇이 총을 사용하거나 시설 파괴하는 것을 넘어 나라를 뒤엎을만한 쿠데타 수준에 달해야 한다"며 "장난감 총 개조하는 정도에 머무른다면 총기탈취 등의 말을 한 사람에 대해서도 내란음모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당 주요 직책자는 신중하고 진지할 것을 요구 받지만, 책임있는 직위에 있는 사람의 공식 발언이 아닌 이상 당원들도 정당 입장 만들기 위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기 생각 표현하고 의견 나눌 여지가 열려있어야 한다"며 자유로운 토론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는 원칙을 지키겠지만 앞으로는 당내 토론에서도 좀 더 신중하고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의 이날 해명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이정희가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군요. 다 농담이랍니다. 총기탈취, 국가기간시설 폭파 다 웃으며 했던 농담에 불과하다는 거에요. 대체 통진당 제외하고 어느 집단이 이런 농담하며 즐깁니까"라는 글을 적었다.
변 대표는 또한 이 대표가 지난 2일부터 이 의원 체포동의안 통과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데 대해 "이정희와의 2심재판은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경기동부연합을 위해서 단식까지 하고 있는데, 이정희와 경기동부연합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판결내리지는 못하겠죠"라고 했다.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종북이라는 건 숨겨야 하는 일인 건 알아서 아닌 척하느라 거짓말이 몸에 밴 자들이라, 애당초 진실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정 대표는 "심지어 종북이라고 했다고 명예훼손이라며 소송을 걸고 판사는 벌금을 물리기까지 했죠"라며 "미친 자들에게 농락당하는 건 더 이상 안 된다"라고 했다.